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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를 질주중인 KIA 타이거즈는 온 몸에 갑옷을 둘렀다. 선발진,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키스톤 콤비, 타선 응집력까지. 하지만 딱 한군데 약점이 있다. '아킬레스건'은 불펜. 18일까지 58승28패로 무려 5할승률 '+30'임에도 불펜 이야기만 나오면 고개를 떨군다. 불펜평균자책점은 6.18로 전체꼴찌. 믿기지 않는 수치다.
의외 인물. 외국인 투수 팻 딘이었다. 팻 딘의 올시즌 첫 불펜등판. 하지만 펫딘은 나오자마자 대타 이택근에게 사구를 내줬다. 2사만루. 3번 서건창에게는 끝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넥센은 3-2 리드를 잡았다. 이날 결승점이었다. 팻 딘은 4번 채태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실점은 막았다. 하지만 연이은 4사구는 실망감을 키웠다.
7회에는 세번째 투수 한승혁이 나왔지만 볼넷-내야땅볼, 네번째투수 임기준은 볼넷, 5번째 투수 박진태는 1사 1,2루에서 8번 대타 박동원에게 1타점 좌전안타를 얻어맞았다. 넥센은 4-2로 달아났다.
KIA는 믿을만한 불펜이 없다. 김윤동은 등판 횟수가 잦아지며 정타 허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임창용은 '이상하게' 얻어맞는다. KIA는 다음달 복귀예정인 윤석민의 복귀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윤석민은 2015년 30세이브를 따내며 주전 마무리로 활약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어깨 웃자란뼈 수술 뒤 재활에 힘을 쏟았다. 7월 복귀도 가능했지만 시점을 늦췄다. 윤석민이 오기전까지 KIA는 임시방편으로 여러 선수들로 돌려막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셋업맨-마무리의 경계는 무의미하다. 현재로선 김윤동을 제외하면 그나마 믿음을 줄만한 선수가 전무한 실정이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