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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5선발 함덕주는 팀에서 공헌도가 꽤 높은 투수다.
5선발의 역할은 사실 로테이션에 따라 구원 등판도 마다하지 않으며 팀 승리를 위해 헌신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함덕주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함덕주가 소중한 점은 선발의 한 축이었던 마이클 보우덴이 빠진 상황에서 등판 한 번 거르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왔다는 것이다.
지난 19일까지 20경기에 등판한 함덕주는 3승7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중이다. 구원등판까지 합치면 팀의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고 장원준(77개) 유희관(71개)보다 더 많은 탈삼진(78개)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전반기 후반, 팀이 어려울 때 불펜 투수로 나서 큰 활약을 펼쳤다. 사실 두산은 전반기 마지막 위기에 빠져있었다. 연패가 이어졌고 팀 분위기도 당연히 침체됐다.
특히 두산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불펜은 체력조차 고갈된 상태였다. 김승회가 6월에만 12번 등판하고 7월에도 9일까지 4번이나 등판한 것을 보면 불펜이 얼마나 위기에 몰렸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함덕주는 7월 들어 온전히 구원투수로만 등판했다. 보우덴이 돌아오며 선발에선 숨 쉴 틈이 생겼지만 불펜이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원투수로 등판한 함덕주는 깔끔한 투구로 불펜진의 숨통을 틔워줬다. 다섯번의 구원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 안타는 단 2개 그것도 첫 구원 등판한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만 허용했고 나머지 경기는 안타하나 맞지 않고 탈삼진 9개를 기록했다. 고질적인 볼넷도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다. 지난 11일부터는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는 3연투를 하며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리고 20일 다시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는 5선발로 경기 시작부터 마운드에 선다.
현재 KBO리그에서 이렇게 확실한 5선발을 가지고 있는 팀은 두산을 제외하곤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들 선발 로테이션 돌리기도 힘겨워하는 상황에서 함덕주는 꿋꿋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