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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KIA와 넥센의 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IA 김윤동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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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우완 투수 김윤동이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아직 성장하는 과정이지만, 현재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 중 한 명이다.
KIA는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다. 사실 전체 전력을 보면, '최강팀'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이 6.02로 최하위이기 때문이다. KIA는 강한 타선으로 마운드 불안을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경기에선 구원 투수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김윤동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윤동은 2015년 말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해 지난해 31경기에 등판했다. 3패2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5.43(53이닝 32자책점)을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 후보로 꼽혔지만, 잠재력을 꽃 피우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이미 한 시즌 최다 이닝인 55⅓이닝을 투구하고 있다. 주로 마지막 투수로 등판하면서 44경기에서 6승3패3홀드10세이브, 평균자책점 4.07을 마크하고 있다. 생애 첫 올스타 베스트에 선정돼,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후반기 5경기에선 평균자책점 1.42(6⅓이닝 1자책점)를 기록했다.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윤동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부족한 게 많다는 걸 느꼈다. 구위도 안 좋았고, 변화구도 크게 좋지 않았다"고 했다. 김윤동은 최고 150㎞대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였다. 최근에는 구속보다 제구에 신경쓰고 있다. 그는 "몰려서 맞는 공이 많다 보니 구석 구석 던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다. 그러다 볼넷이 많아지곤 했다. 아직도 보완할 게 많다"고 했다.
올 시즌 성적에 대해 점수를 매겨달라고 하자 김윤동은 "낮은 점수를 줘야 하기 때문에, 딱히 말하기 민망하다"며 "작년보다 잘 하고 있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고 있다. 그는 "체인지업 구사 능력이 작년보다는 좋아졌다. 그동안 실전에서 변화구를 많이 써보지 못했다. 더 많이 던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는 팀에서 가장 믿고 내세울 수 있는 마무리 카드다. 그럼에도 김윤동은 "고정 마무리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중요한 상황에서 믿고 맡겨주시는데, 상황을 쫄깃하게 많이 만들었다. 죄송한 마음이 크다. 더 잘 해야 한다"고 했다.
마무리 투수로 나가면서 어려운 점도 있다. 부족한 점을 조금씩 고쳐가고 있다. 김윤동은 "남들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사실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6, 7회부터 손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작년에는 못 던졌을 때, 표정에서 티가 많이 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표정 변화를 줄이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도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아직 체력적으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김윤동은 "관리를 많이 해주셔서 부담은 없다"고 했다.
남은 목표는 팀 우승 뿐이다. 김윤동은 "개인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팀이 계속 1위를 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IA의 대권 도전을 위해선 '필승맨' 김윤동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아직 꾸준히 잘 하지 못하고 있다. 기회를 주시면, 꼭 부응해야 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성장하고 있는 KIA의 믿음직한 마무리, 김윤동이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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