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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암스로 또는 언더핸드스로 등 이른바 잠수함 투수의 약점은 좌타자다. 좌타자에게는 잠수함 투수의 투구폼이 상대적으로 잘 보이고 대각선 방향에서 날아드는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힐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상대 선발이 잠수함일 경우 좌타자를 집중 배치한다.
두 투수 모두 1회 실점을 했다. 고영표는 1회초 선두 노수광에게 134㎞짜리 직구를 던지다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았고 계속된 1사 3루서 최 정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박종훈은 1회말 선두 이대형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도루까지 내줘 무사 2루에 몰렸다. 2번 좌타자 전민수를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그 과정에서 폭투를 범했고, 로하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는 사이 대주자 하준호가 홈을 밟았다. 두 선발 모두 1회 수비서 선두 좌타자를 출루시킨 것이 실점의 원인이 됐다.
반면 박종훈은 2-1로 앞선 3회말 좌타자 전민수를 넘지 못했다. 선두 오태곤의 중전안타와 중견수 노수광의 실책으로 무사 2루. 이어 정 현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박종훈은 하준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1사 2루서 전민수에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주고 3-2 역전을 허용했다. 전민수는 박종훈의 몸쪽 커브를 잡아당겨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깨끗한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박종훈은 4회 안타 2개를 허용하며 추가 1실점했고, 결국 2-4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좌타자 상대 기록은 고영표가 11타수 3안타, 박종훈은 6타수 1안타 4사구 3개였다. kt가 결국 6대3으로 이겨 고영표는 8연패를 끊고 5월 13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85일만에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