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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상승세를 타면서 4위까지 거침없이 오른 이유중 하나로는 마운드의 힘을 꼽는다. 5명의 선발들이 잘 버텨주고 손승락을 필두로한 불펜진의 호투도 믿음직하다. 특히 교체선수로 돌아온 조쉬 린드블럼이 큰 힘이 됐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최근 3경기가 돋보였다.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그의 피칭에 롯데 팬들은 그에게 '린동원'이란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지난해엔 30경기서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8로 부진했었다.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렸지만 상대 타자들에게 많이 얻어맞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단 2015년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듯.
롯데 조원우 감독은 올해의 호투에 대해 커터 장착과 제구력이 좋아진 것을 이유로 들었다. 조 감독은 "린드블럼이 커터를 장착해 왼손 타자들과 좋은 승부를 하고 있다. 빠른 직구에 커터, 포크, 커브 등을 던져서 효과적으로 잘 싸우고 있다"라고 했다.
올시즌 린드블럼은 우타자에게 피안타율 1할6푼9리, 좌타자에게 2할6푼3리로 좌타자에게 조금 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를 보면 우타자에게 2할5푼2리, 좌타자에게 3할2푼을 기록해 좌타자에게 특히 약한 모습이었다. 좌타자에게도 좋은 승부를 하면서 실점을 줄이고 이닝을 늘릴 수 있었다.
지난해보다 구속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도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22일 KIA전서 린드블럼이 기록한 최고구속은 147㎞였다. 조 감독은 "작년에 린드블럼이 150㎞가 넘는 공을 던졌지만 제구가 잘 안됐다. 높게 형성돼서 안타나 홈런을 맞기도 했고,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면서 "커터를 던져서인지 구속이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좌우로 제구가 잘 이뤄지면서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코리안드림'을 위해 돌아온 린드블럼. 롯데에 효자 외국인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