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장리포트]1.5군 한화에 불의의 일격당한 LG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8-29 21:56


◇LG트윈스 양상문 감독.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갈길 바쁜 LG 트윈스가 29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가을야구를 향해 몸부림치는 LG, 이미 포스트시즌이 물건너간 한화. 동기부여 자체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LG는 한화가 뿌린 '고춧가루'를 피하지 못했다. 더욱이 요즘 한화는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1.5군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LG로선 이날 4대8패배로 4연패에 빠진 것이 너무나 뼈아프다.

LG는 전날까지 5위 넥센 히어로즈에 1게임차 뒤진 7위에 랭크돼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중위권 승차가 거의 없다보니 매경기 순위가 바뀐다. 아마 나를 포함한 거의 모든 감독님들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가 중요하다'는 취재진 얘기에 양 감독은 "매경기가 중요하다. 오늘 경기부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총력전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LG는 한화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올시즌 한화는 유이하게 LG와 kt에 상대전적 우위를 기록중이다. 이날 승리로 LG를 상대로 7승5패, kt에는 11승3패로 앞서 있다. 나머지 7개팀과의 맞대결에선 죄다 5할승률 미만이다. 지난해 LG에 7승9패로 열세였지만 극복중이다.

한화는 선발이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6이닝 3실점)였지만 라인업에는 구멍이 많았다. 정근우는 팔꿈치 인대 부상, 김태균은 복사근(옆구리 부상), 윌린 로사리오는 손등 사구부상, 유격수 하주석은 부진과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태다. 이날 이용규가 발목 사구통증에서 회복돼 극적으로 복귀하고 이성열과 송광민이 허벅지 부상에서 나란히 복귀했다. 3명의 주전이 합류했지만 여전히 오선진 김주현 정경운 등 신진급 멤버가 선발라인업을 채웠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경기전 "그래도 오늘은 나은 편이다. 이정도면 1군에 가깝다. 더구나 선발이 오간도다"며 자조섞인 웃음을 지었다.

LG는 선발 임찬규가 6회 잠시 흔들리자 최성훈-임정우-신정락을 연이어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오전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가 무단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임의탈퇴 신청을 했다. 선수단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느때보다 더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에 임했다. 결과적으로 손주인과 박용택의 홈런 두방 외에는 이렇다할 임팩트 있는 공격이 없었다. 오간도가 내려간 뒤 송창식-박정진 등 한화 필승조를 효과적으로 무너뜨리지 못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