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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가 29일 전격 임의탈퇴 신청신분이 됐다. 지난 26일 2군행을 통보받자 27일 미국으로 떠났고, 막판까지 LG 구단은 설득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초유의 사태를 겪은 뒤 LG 선수단은 생각보다 담담하다. 과연 선수단내 충격파는 없을까.
올시즌 LG는 방망이로 승부를 본 팀이 아니다. 마운드 힘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다. 그 한계를 넘기위해 부상이 길어지던 루이스 히메네스를 보내고 로니를 영입했다. 로니는 KBO리그에서 23경기를 뛰며 타율 2할7푼8리에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이 2할6리까지 떨어졌다. 특히 직전 5경기에서는 15타수 2안타에 그쳤다. 로니 영입은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며 단행했던 대형 프로젝트였다. 메이저리그에서 1400안타를 넘게 쳤던 화려한 커리어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
떠나는 모습은 더욱 볼썽 사나웠다. 치열한 5위 다툼 속에서 외국인 타자를 2군에 내려보낼 때는 내부 고민이 적지 않았다. 양 감독은 "열흘(2군에서 머무는 기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그 이후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고 봤다. 아쉽다"고 말했다.
악재는 마음먹기에 따라선 얼마든지 전화위복이 된다. 문제는 계기를 어떻게, 어느 순간에, 누가 주축이 돼 만드느냐다. 감독이 할수 있는 부분과 선수들이 할수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LG는 10개구단 중 가장많은 29경기가 남았다. 체력부담이 상당하겠지만 스스로 결정할 부분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미다. 변화는 안에서부터 만들어져야 한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