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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시즌 진출의 희망은 사실상 소멸됐고, 8위 도약도 멀어졌다. 현재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2년 연속 9위가 유력하다. 가장 피하고 싶었던 그림, 2017년 8월 말 삼성 라이온즈가 처한 현실이다.
하지만 8월들어 활력을 잃어버렸다. 기본 전력이 약하다보니 꾸준하게 승률 5할대 전력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팀당 144경기를 소화해야하는 장기 레이스에서,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팀은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주축 자원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갔고, 4년 연속 우승하면서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수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물론, '좋은 시절'에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점도 뼈아프다.
눈에 띄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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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평균자책점 6.40. kt(6.09)에도 뒤진 꼴찌다. 선발진이 6.71, 구원진이 6.01을 기록했다.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견실하게 버텨주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불펜까지 흔들려 맥없이 무저질 때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투수들의 공백과 부진, 대체 자원 부족이 만든 결과다. 부진했으나 그나마 로테이션을 지켜주던 앤서니 레나도가 7월 말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고, 재크 페트릭에 좌완 백정현까지 부상으로 이탈해 어려움이 가중됐다. 대체 선발들까지 기대에 못 미치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시즌 막판 투타 불균형에 발목잡힌 라이온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