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렛 필은 지난해까지 KIA 타이거즈 소속의 외국인 타자였다. 그의 직장은 여전히 KIA 타이거즈다. 하지만 업무가 달라졌다. 이제는 구단 소속 직원인 '필 스카우트'다.
현재 스카우트팀에서 필은 '막내 사원'이다. 구단으로부터 보통 스카우트가 받는 수준의 비슷한 연봉을 받으면서 미국 현지에 체류하며 선수들을 관찰하는 것이 일이다. KIA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머리가 좋은 친구라 그런지 일을 정말 빨리 습득한다. 리포트 쓰는 것도 처음 하면 다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워하는데 필은 금방 해낸다. 한국에 있을 때도 혼자 한글을 익혔었는데 영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성실함은 스카우트가 돼서도 변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2주에 한번씩 리포트를 보내도 된다고 했는데, 1주일에 한번씩 보낸다"며 웃었다.
다행히 새로운 일이 적성에 맞는 모양이다. 필은 다른 선수들을 관찰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KIA 관계자들에게 "일이 재미있다"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보통 외국인 선수 계약은 1년 단발성이 많고, 선수들도 불안한 신분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필이나 사도스키, 나이트 코치처럼 KBO리그에서 직접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삼아 다른 업무를 한다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윈윈'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