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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4번타자 정의윤, 힐만 감독이 웃는다

기사입력 2017-09-03 13:45


SK 와이번스 정의윤이 최근 4번 타순에서 맹타를 터뜨리면서 팀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는 올시즌 내내 팀홈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사실 붙박이로 4번을 치는 선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동민이 지난달 초 발목 인대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면서는 제이미 로맥, 최승준, 정의윤, 김동엽 등이 번갈아 가며 4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그 과정에서 최 정이 종아리 부상으로 선발서 제외되는 경기가 많아져 SK의 중심타선은 유동적이었다.

그러나 정의윤이 최근 4번타자로 맹타를 터뜨리자 SK 중심타선은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정의윤은 지난해 붙박이 4번타자로 출전해 타율 3할1푼1리, 27홈런, 100타점을 올리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초부터 타격감을 찾지 못한데다 5~6월에는 컨디션 난조로 1군서 제외되는 등 중심타자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정의윤이 부진에 빠진 사이 한동민 김동엽 등 신예 타자들이 SK의 중심을 잡아줬고, 이들을 앞세워 SK는 홈런 군단으로 타선의 색깔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정의윤의 존재감이 잊혀질 즈음 한동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SK는 새롭게 중심타선을 꾸려야 했고, 4번타자 주인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 정의윤이 4번타자로 맹타를 터뜨리자 SK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의윤은 지난달 27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4번타순에 고정된 상태다. 이후 2일 수원서 열린 kt 위즈전까지 최근 6경기 연속 4번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타율 4할5푼5리(22타수 10안타), 3홈런, 5타점을 때렸다.

특히 이날 kt전에서는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휘두르며 15대7 대승을 이끌었다. 정의윤의 활약에 트레이 힐만 감독도 만족감을 나타냈고 있다.

힐만 감독은 3일 수원 kt전에 앞서 정의윤이 시즌 초와 달라진 점을 3가지를 꼽았다. 선구안이 좋아졌고, 스윙이 간결해졌으며, 좌우 가리지 않고 타구를 모든 방향으로 보내는 능력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힐만 감독은 "맞히는 능력이 향상이 된 것은 스윙폭을 줄이고 밸런스가 안정을 찾은 때문"이라면서 "당겨치기로 일관했던 타격이 지금은 밀어치기도 되면서 좌우 방향으로 골고루 공을 날린다"고 설명했다.


정의윤은 2일 1회초 첫 타석에서 kt 선발 피어밴드의 127㎞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고, 3회에는 피어밴드의 140㎞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전날(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우중간 2루타, 좌전안타, 좌월 2루타 등 3안타를 날리기도 했다.

힐만 감독은 5위 싸움이 치열해진 시즌 막판 팀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을 "타선의 파워"라고 했다. 그 중심에 정의윤이 자리하고 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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