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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최강자 KIA→NC→두산, 9월은 롯데가 접수하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9-04 21:32


◇리더십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

올시즌 프로야구 순위경쟁은 전방위에서 치열하다.선두 KIA 타이거즈와 2위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직행 다툼은 4일 현재 4.5게임차지만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하물며 2게임 차로 다닥 다닥 붙은 2위 두산, 3위 NC 다이노스, 4위 롯데 자이언츠의 운명을 누가 알까. 20경기 안팎이 남았지만 5위 싸움 또한 치열하다.

올해 상승 기운은 팀 사이를 헤집고 다닌다.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기에 부침이 제법 있다. KIA 두산같은 강팀이라고 해도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내줄 아킬레스건이 있다.

상위팀들은 전부 한번씩 훈풍을 누렸다. 4월과 5월은 KIA 세상이었다. 6월은 NC가 전력을 재정비하며 가장 높이 날았다. 7월과 8월은 두산의 약진이 리그를 지배했다. 그리고 8월초부터 무척 뜨거운 팀이 있다. 바로 롯데다. 5연승중인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로 페이스가 가장 좋다. 과연 롯데가 9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른 강자가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할까.

2017프로야구는 매달 주인공이 달랐다. '봄 KIA'는 무서웠다. 헥터 노에시, 양현종 원투 펀치는 막강했다. 팻딘도 제몫을 했다. 4선발이었던 임기영의 호투는 쌍발 엔진에 터보를 단 격이었다. 임기영은 폐렴으로 입원하기 직전까지 전반기에만 7승을 거뒀다. 최형우의 가세로 방망이도 더욱 단단했다. 4월 17승8패로 전체 승률 1위, 5월에도 17승9패로 상승세는 지속됐다.

6월에는 NC가 본격적으로 승수쌓기에 나섰다. 18승7패로 최다승이었다. 탄탄한 불펜과 짜임새 있는 방망이가 무기였다. 6월 승률 2위는 홈런군단 SK 와이번스로 17승9패, KIA는 14승10패로 주춤했다.

7월부터는 두산이 본격적으로 치고 나갔다. 중위권에 머물러 있던 두산은 7월 한달간 14승1무5패, 8월에도 19승1무7패를 거뒀다. 단숨에 2위까지 치고올라갔다. 8월 한때 선두 KIA에 1.5게임차로 따라붙은 바 있다. 김재환의 방망이는 지난해보다 더 매섭다. 더스틴 니퍼트, 어깨부상에서 복귀한 마이클 보우덴의 외국인 원투펀치. 여기에 리그 정상급의 견고한 선발투수인 장원준과 이닝이터 유희관의 선발진이 톱니바퀴 물리듯 돌아갔다. 5선발 함덕주의 일취월장은 화룡점정이었다. 약점으로 거론되던 불펜진 또한 이용찬을 중심으로 김강률과 김성회가 힘을 보탰다.

가을 들어 바람 방향은 바뀌고 있다. 이른바 '부산발 남동풍'이다. 롯데는 예측불허 드라마를 쓰고 있다. 6월과 7월 두달 동안 7위로 숨죽이고 있다가 무더위와 함께 대폭발중이다. 롯데는 8월에 19승8패로 두산 다음으로 월간 승률이 높았다. 9월 3경기는 3전승.

후반기(7월 18일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두산이 1위(29승2무11패), 롯데가 2위(28승1무12패), NC가 3위(23승19패), KIA가 4위(18승1무17패)다. 지금 상황에선 롯데가 가장 뜨겁다.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박세웅 송승준 김원중 5인 선발진은 두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이대호 손아섭 최준석 전준우 앤디 번즈가 버티는 타선은 매일 히어로가 바뀐다. 9월은 가을야구를 위한 관문이자 막판 전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PS예비 무대. 잔여경기를 포함한 9월 성적에 한해 농사 성패가 달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9회말 대역전패, 충격의 그날.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기태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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