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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도대체 갑자기 잘하는 이유가 뭐죠? 전반기 후반을 돌아보면 7~8위 할 것 같았는데."
롯데는 8월부터 9월 4일까지 치른 30경기에서 22승8패, 승률 7할3푼3리를 기록했다. 이 기간 팀 승률 1위다. 팀 평균자책점(4.05)은 2위, 팀 타율(2할9푼9리)은 4위였다. 팀 평균자책점과 팀 타율이 경쟁팀을 압도할 정도눈 아니었지만, 응집력이 좋았다. 탄탄한 마운드, 집중력 좋은 타선이 조화를 이뤄 착실하게 승수를 쌓았다. 잘 되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많은 관계자들이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7월 말 가세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을 찾았다고 말한다. 기대만큼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진 못해도, 그가 합류한 후 로테이션의 선순환이 이어졌다. 이대호 손아섭 등 주축타자들이 펄펄 날고, 불펜까지 든든한데 성적이 안 날 수가 없다. 빠져있던 부품 1개를 채워넣자 힘차게 질주하는 기관차는 보는 듯 하다. 한 롯데 관계자는 "요즘처럼 야구를 편하게 본 적이 없었다. 어리둥절할 정도로 모든 게 잘 맞아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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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율(0.260)과 홈런(19개), 득점(104개) 모두 바닥을 때렸다. 가뜩이나 허약한 타선인데, 밑바닥을 드러냈다. 버팀목이 돼 줬던 마운드까지 흔들렸다. 8월 이후 팀 평균자책점 5.04. KBO리그 10개팀 중 6위다. 이제 장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팀으로 전락했다. 투타 젊은 자원들의 침체, 약화된 불펜, 외국인 타자 등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악재가 도미노처럼 밀려왔다.
롯데 약진과 LG 침체 모두 8월 이후 몰아쳤다. 남은 한달 또 어떤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