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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LG를 뒤흔든 8월, 운명을 가를 마지막 한달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9-05 13:42


2017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이대호가 8회초 2사 1루에서 좌월 투런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8.30/

2017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팀의 5대1 승리를 확정짓고 승리투수 송승준과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8.30/

2017 KBO리그 LG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수들이 팀의 3대5 패배를 확정짓고 관중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8.31/

"롯데가 도대체 갑자기 잘하는 이유가 뭐죠? 전반기 후반을 돌아보면 7~8위 할 것 같았는데."

요즘 주위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사실 질문 안에 답이 포함돼 있긴 하다.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동원할 수 있겠지만 "그래서, 야구는 아무도 모른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야구가 본래 그렇다.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다.

전반기는 준비의 시기였고, 8월 이후 판이 크게 흔들렸다. 이 시기엔 단연 눈에 띄는 두 팀,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다.

롯데는 8월부터 9월 4일까지 치른 30경기에서 22승8패, 승률 7할3푼3리를 기록했다. 이 기간 팀 승률 1위다. 팀 평균자책점(4.05)은 2위, 팀 타율(2할9푼9리)은 4위였다. 팀 평균자책점과 팀 타율이 경쟁팀을 압도할 정도눈 아니었지만, 응집력이 좋았다. 탄탄한 마운드, 집중력 좋은 타선이 조화를 이뤄 착실하게 승수를 쌓았다. 잘 되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많은 관계자들이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7월 말 가세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을 찾았다고 말한다. 기대만큼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진 못해도, 그가 합류한 후 로테이션의 선순환이 이어졌다. 이대호 손아섭 등 주축타자들이 펄펄 날고, 불펜까지 든든한데 성적이 안 날 수가 없다. 빠져있던 부품 1개를 채워넣자 힘차게 질주하는 기관차는 보는 듯 하다. 한 롯데 관계자는 "요즘처럼 야구를 편하게 본 적이 없었다. 어리둥절할 정도로 모든 게 잘 맞아간다"고 했다.

전반기를 41승1무44패, 7위, 4할대 승률로 마친 롯데다. 그랬던 자이언츠가 8월 이후 상승세를 타고 3위 도약을 바라보고 있다. 상위권팀 모두 롯데를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2017 KBO리그 LG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수들이
패색이 짙어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8.31/
롯데와 대척점에 서 있는 팀이 LG다. 8월 1일 현재 50승1무43패, 승률 5할3푼8리, 4위. 5할 승률에 플러스 7승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계속해서 하락세다. 9월 4일 현재 59승2무59, 승률 5할. 8월 이후 '7승'이 날아갔다. 8월 1일부터 10승1무16패, 승률 3할8푼5리. 이 기간에 LG보다 승률이 낮은 팀은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뿐이다.

팀 타율(0.260)과 홈런(19개), 득점(104개) 모두 바닥을 때렸다. 가뜩이나 허약한 타선인데, 밑바닥을 드러냈다. 버팀목이 돼 줬던 마운드까지 흔들렸다. 8월 이후 팀 평균자책점 5.04. KBO리그 10개팀 중 6위다. 이제 장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팀으로 전락했다. 투타 젊은 자원들의 침체, 약화된 불펜, 외국인 타자 등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악재가 도미노처럼 밀려왔다.


롯데 약진과 LG 침체 모두 8월 이후 몰아쳤다. 남은 한달 또 어떤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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