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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투수 류현진(30)에게 의미 있는 경기였다.
게다가 이날 류현진과 맞대결한 선발 투수는 16승(6패)을 따내고 있는 옛 팀 동료 잭 그레인키였다. 그레인키는 이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할 정도로 확실한 에이스. 류현진에게 중요한 시험대였다.
초반에는 고전했다. 유리한 카운트를 점하고도 승부를 길게 가져갔다. 1회에만 21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강타선을 잘 넘겼다. 1회초 2사 1루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J.D. 마르티네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도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3회부터 투구수를 줄여나갔다.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활용했고, 애리조나 타자들도 류현진의 다양한 구종에 고전했다. 4회에는 마르티네스와 다니엘 데스칼소에게 2루타를 맞으며 먼저 실점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2루에선 후속타를 봉쇄했다. 5회에도 안타 1개만 허용했을 뿐, 위기를 잘 넘겼다.
상대 선발 그레인키는 이날 경기에서 7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더 긴 이닝을 소화했으나, 류현진도 선발 대결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다저스는 연장 10회 승부 끝에 1대3으로 졌다. 2경기 연속 선발 투수들은 호투했다. 득점 지원이 아쉬웠을 뿐.
어찌 됐든 류현진은 강팀을 상대로도 능력을 증명했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5선발 체제를 가동할 예정. 현재 6명의 선발 투수들이 돌아가며 등판하고 있는데, 류현진은 다시 선발 잔류에 청신호를 켰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