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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를 달리고 있는데도, 급박하게 쫓기는 듯한 모습이다. 차분하게 페이스를 유지해도 될 것 같은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허둥댄다. 선수도 그렇고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다. 요즘 KIA 타이거즈가 그렇다.
이 외에도 내야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 매끄럽지 못한 장면이 있었다. 0-5로 뒤진 6회에는 세번째 투수 한승혁이 볼넷과 안타를 내준 뒤 폭투까지 했다. 결국 이어진 희생타로 추가실점을 했다.
이날 선발 투수 심동섭은 어디까지나 구원 전문인 임시 선발. 지난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를 했지만, 어디까지나 '깜짝 호투'였다. 조기 강판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했을텐데도, 구원투수들은 버텨주지 못했다.
KIA는 최근 2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3일 넥센 히어로즈에 7-1로 앞서다가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7대8로 패했다. 거짓말같은 충격패였다. 5일 LG전에선 3-1 리드 상황에서 8회말 동점을 내주고,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선발 투수가 호투를 했는데도 불펜이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허약한 불펜, 마운드 운용이 아쉽지만, 모든 경기를 다 잡을 수는 없다. 순위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중요한 시기이긴 해도, 아직 여유가 있다. 매경기 바짝 긴장하고 나설 게 아니라, 조금 긴 호흡이 필요해 보인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