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화 이글스가 다시한번 고춧가루를 팍팍 뿌렸다. 7일 광주 KIA타이거즈전에서 11대2 완승을 거뒀다. 선두 KIA 타이거즈는 충격의 4연패에 빠졌다.
1회초에 모든 것이 결정됐다. KIA 김진우는 1회초 아웃카운트 1개만을 잡고 5안타 1볼넷 4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두번째 투수 홍건희를 급히 올렸지만 이미 불붙은 한화 방망이를 어찌할 수 없었다. 한화는 전날까지 3승8패로 철저하게 당해왔던 KIA를 상대로 의미있는 대승을 거뒀다.
한화는 장단 21안타를 집중시켰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타자만 무려 7명이다. 톱타자 오선진은 5타수 5안타 3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성열은 4타수 2안타 3타점, 9번 정경운은 프로데뷔 첫 홈런포까지 쏘아올렸다.
한화는 1회초 5안타에 볼넷 1개, 상대 폭투를 묶어 4득점했다. 2회에는 양성우의 적시타, 3회에는 정경운의 희생플라이로 6-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4회말 KIA가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6-1로 따라붙자 6회초에 다시 이성열의 1타점 2루타와 최진행의 1타점 2루타가 연이어 터졌다. KIA는 외야수비실책까지 범했다. 9-1 한화 리드. 한화는 7회초 정경운의 홈런과 상대폭투로 11점째를 채웠다.
KIA는 고민이 커지게 됐다. 김진우 선발 카드는 실패였다. 최근 6연패 뒤 5연승, 다시 4연패다. 전력불안정이 두드러지고 있다. 무엇보다 선발진의 부상구멍을 메워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9월 확대엔트리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선발이 잘 던진 날은 불펜이 불쇼를 감행하고, 선발이 무너지는 날에는 초반부터 폭삭 주저앉고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경기전 "지금 우리선수들에게는 격려가 필요하다"며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순위다툼 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 등 포스트시즌에서의 경기력 고민까지 해야할 지경에 이르렀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