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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발 리매치였다.
브리검은 1회부터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몸쪽과 바깥쪽을 찌르는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예리했다. 반면 허프는 1회부터 실점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정후를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1루수 정성훈이 공을 잘 잡았으나,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던 허프에게 던진 공이 옆으로 크게 빠졌다. 고종욱의 1루수 땅볼로 1사 2루. 서건창에게 다소 높은 공을 던져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1사 2루에선 실점하지 않았다. 선발 맞대결은 이 수비 하나에 갈렸다.
브리검의 구위와 제구는 완벽했다. 2회에도 삼진 3개를 뽑아냈다. 안타와 폭투로 2사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3회에도 첫 타자 손주인을 삼진 처리했다. 2⅓이닝 동안 삼진으로만 아웃을 잡았다. 이어 문선재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안익훈, 박용택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허프도 2회와 3회 위기를 모두 극복했다. 제구가 안정되니, 넥센 타자들이 쉽게 건들이지 못했다. 특히, 3회말 1사 후 유격수 손주인의 실책으로 위기를 맞이했으나, 이번에는 흔들리지 않았다.
치열한 선발 대결만큼, 불펜 싸움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다. LG가 9회초 2사 1,2루에서 이형종의 중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연장으로 승부가 흘렀지만, 끝내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