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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예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그 횟수가 많아졌다. 지난 4월 7일 잠실 넥센전 4⅔이닝 6실점(5자책) 그리고 6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3이닝 9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한데 이어 지난 달 31일 광주 KIA전에서는 4이닝 7실점했다. 특히 이날은 KIA와 2.5경기차로 승차를 좁힌 상황에서 에이스로서 꼭 잡아줘야하는 경기여서 타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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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6일 경기에서는 더 심해졌다. 3회말까지 3실점을 하고 더그아웃에서 글러브를 집어던지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된 것. 다른 동료들도 그동안 보지 못했던 니퍼트의 행동에 놀란 것이 사실이다.
3회말 윌린 로사리오의 적시타 때 3루수 최주환이 공을 놓친 후에도 3루 베이스 커버를 하지 않아 1루주자 송광민이 3루에 안착하는 일이 있었다. 때문에 문책성으로 최주환은 허경민으로 교체됐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후 선수들끼리 잠깐 미팅을 가졌고 니퍼트는 그 자리에서 동료들에게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야수의 수비 실책 때문에 니퍼트가 화가 난 것은 아니다. 평소에도 늘 야수들의 도움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이날도 자신의 투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한 행동이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동료들 앞에서 흥분한 모습을 보인 것을 사과한 것이다.
여러 면을 볼 때 니퍼트가 최근 흔들리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말처럼 "이런 위기도 본인이 직접 극복해야 A급 선수"다. 위기를 맞은 니퍼트, 그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