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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니바퀴같았던 롯데의 용병술, 역전승을 이끌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9-08 22:25


롯데 자이언츠가 벤치의 기가막힌 용병술을 앞세워 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후반기 롯데 자이언츠가 무서워진 건 집중력이다. 찬스에서 적시타를 날리는 경우 뿐만이 아니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코칭스태프의 용병술도 빛을 발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의 작전 구사능력을 말함이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바꿔 기용한 조 감독의 날카로운 작전을 앞세워 6대5의 역전승을 거뒀다. 만일 롯데는 이날 패했다면 3연패가 됐을 상황이었다.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서 힘든 고비가 될 수도 있음이었다. 그러나 롯데는 이날 승리로 고비를 넘긴 셈이 됐다.

롯데는 선발 김원중이 부진했다. 제구력 난조를 겪으며 4회를 넘기지 못했다. 조 감독은 2-2 동점이던 4회초 2사 1,3루서 투수를 김유영으로 바꿨다. 하지만 김유영은 등판하자마자 러프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고, 폭투까지 범해 2점을 더 줬다. 투수 교체가 실패가 된 셈이다.

하지만 2-4로 뒤진 5회 등판한 장시환은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5회말 손아섭의 2루타로 3-4,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6회초 마운드에 오른 왼손 이명우가 2사까지 잘 잡고 구자욱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박진형으로 교체됐다. 박진형은 러프에게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허용, 실점을 했다. 스코어는 3-5로 벌어졌다.

그러나 롯데는 이어진 6회말 안타 4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균형을 이뤘다. 강민호의 좌전안타, 번즈의 우중간 2루타 등으로 만든 1사 1,3루 찬스. 롯데 벤치는 김동한 타석에서 대타 김문호를 투입했다. 김문호는 삼성 선발 페트릭의 147㎞짜리 직구를 밀어쳐 3루수 옆을 통과하는 적시타를 날렸다. 대타 성공이었다. 이어 전준우가 우전적시타를 때리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가 전세를 뒤집은 것은 7회말. 선두 이대호가 우측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날리자 롯데 벤치는 대주자 나경민을 기용했다. 나경민은 후반기 들어 대주자 전문 역할을 하고 있다. 신본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이어 강민호가 상대 투수 권오준으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다. 헌데 4구째 공이 뒤로 빠지는 폭투가 됐다. 나경민이 재빨리 홈을 파고 들었다. 롯데의 결승점이 나온 순간이었다.

롯데는 8회초 2사후 마무리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렸다. 손승락은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8일만에 세이브를 추가한 손승락은 시즌 32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3위 NC와의 승차 3경기를 유지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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