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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후반기 5할승률 '-2', KIA 반전 가능할까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9-08 00:33 | 최종수정 2017-09-08 00:33


◇김기태 KIA 감독.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선두 KIA 타이거즈가 초비상이다.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기분좋은 1위 질주를 이어갔는데 후반기 들어 힘이 뚝 떨어진 모습이다. 최근 6연패→5연승→4연패. 부침이 심하다.

전반기까지 5할 승률 '+29'로 질주하던 KIA는 후반기(7월 18일부터) 18승1무20패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후반기 승률은 전체 6위다. 후반기 1위는 두산 베어스(30승2무13패)다.

KIA는 7일 광주에서 8위 한화 이글스에 2대11로 완패했다. 한화는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1.5군 멤버들로 KIA를 상대했다. 전날까지 KIA는 한화와의 상대전적이 무려 8승3패였다. 3연패 와중에 한화를 만난 것을 '천운'으로 생각했는데 결과는 180도 달랐다.

KIA는 장점과 단점이 확실한 팀이다. 최고 강점은 나란히 17승씩을 기록중인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선발 원투 펀치다. 또 최형우와 로저 버나디나가 버티는 강력한 타선이었다. 8경기 연속 두자릿 수 득점 신기록은 KIA방망이의 위력을 대변해주는 대사건이었다.

약점은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허약한 불펜, 옅은 투수층이다. 불펜은 김윤동을 제외하면 믿을맨이 없었고, 김세현을 트레이드 해왔지만 둘이서 책임지기엔 시즌이 길다. 선발 마운드도 마찬가지. 4선발 임기영의 폐렴, 팔꿈치 통증 등 부상공백은 메워지지 않았다. 그나마 도움을 주던 임기준마저 광배근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자 선발로 내보낼 투수마저 마땅치 않았다.

7일 대체선발로 나선 김진우에 대해 KIA벤치는 처음부터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김진우는 이날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7타자를 상대로 5안타 1볼넷으로 4실점했다. 1회초에 선발이 조기강판되는 와중에 타선 집중력도 흐트러질 수 밖에 없었다.

전반기까지 팀타율 3할1푼을 기록하던 KIA타선은 후반기 팀타율이 2할8푼7리까지 추락했다. 이범호의 후반기타율은 2할1푼, 서동욱은 1할6푼1리에 그치고 있다. 나지완 역시 2할5푼이다. 그나마 후반기에 3할8푼8리를 기록중인 김주찬의 부활이 위안거리였다. 홈런과 적시타, 타점이 눈에 띄게 줄면서 후반기 KIA 타선은 잔루가 쌓여가고 있다.

KIA로선 두산의 고전이 불행중 다행이다. 두산은 연일 하위권 팀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7일 경기에선 kt에 연장 접전끝에 3대7로 졌다.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5승5패. 두산은 3승1무6패다.


KIA의 최우선 과제인 한국시리즈 직행은 아직까지 크게 위협받진 않고 있다. 3.5게임 차가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지금같은 페이스면 남은 20경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는 것이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다가 플레이오프라도 치르게 되면 제대로 동기부여가 될 지 의문이다. 한국시리즈에서의 경기력에도 의문부호가 생긴다.

헥터-양현종-팻 딘, 3인선발은 여전히 좋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방망이 회복이다. 타순 조정 등 임시방편도 큰 효과를 못보고 있다. KIA는 올시즌 내내 선발야구와 방망이가 승수쌓기 일등공신이었다. 방망이가 든든하게 뒤를 받쳐줘야 한다. 불펜 안정은 단시간에 안정되기 힘들다. 마무리 김세현을 중심으로 재편하려해도 인력이 태부족이다.

현시점 KIA는 선두다운 존재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잔여경기 일정은 LG트윈스 다음으로 빡빡하다. 선발투수 인원이 부족한 KIA로선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이번주 반전의 계기라도 마련해야 한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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