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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내야수 오선진(28)은 후반기 독수리 군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올시즌 46경기에서 타율 3할3푼9리 1홈런 12타점. 후반기에 팀에 합류했는데 정근우의 부상공백을 잠시 잊게 만들만큼 맹활약중이다. 톱타자로 나서며 '절친' 양성우와 테이블 세터를 구성하고 있다.
오선진은 "다 잊었다. 꽤 시간이 지났다"며 웃었다. 당시 수원 원정에서 늦은밤 술을 마시다 일반인이 올린 사진이 SNS에 퍼졌다. 같이 술을 마셨던 양성우와 오선진은 그날 곧바로 내부 징계를 받고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양성우는 완전히 새사람이 돼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고 있다. 오선진은 7월말 1군에 합류한 뒤 갈수록 좋은 모습이다. 오선진은 "양성우와의 1,2번 호흡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차분한 성격, 밝은 모습, 웃는 얼굴 때문에 별명이 '꽃사슴'인 오선진이지만 당시 사건은 크게 주눅들게 만들었다. 양성우 역시 한동안 대인기피증에 시달릴 정도였다. 성인이 술 한잔 할 수 있다. 음주운전, 폭행 등 사회규범에 반하는 죄를 지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팀이 패한 날이고 다음날 낮경기임에도 늦은 시간 술자리를 가져 문제가 됐다. 그냥 야구를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하지 않았기에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야구로 속죄하겠다"는 '틀에 박힌' 다짐이 오히려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