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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2년 연속 9위가 확정됐고, 내년 시즌을 구상해야하는 시점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2017년은 실패한 시즌으로 기억될 것이다. 기본적인 전력이 약화된 가운데, 외국인 투수 부진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쳤다. 시즌 전 대다수 전문가들이 하위권을 전망했는데, 구단 내부에선 중위권까지 기대했을 것이다.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겠지만, 2년 연속 9위가 눈앞에 있다.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41)이 은퇴를 앞둔 마지막 시즌, 라이온즈가 마주한 현실은 너무나 초라하다.
9~10일 1위 KIA 타이거즈전은 흥미진지했다. 첫날 9회말 수비 실책으로 5-5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았지만 최강팀을 맞아 당당했다. 10일 경기에선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9점을 뽑았다. 올시즌 헥터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화끈한 화력을 쏟아낸 삼성은 9대6으로 이겼다. 연승을 노렸던 KIA로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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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한화 이글스, NC, 두산과 6연전이 예정돼 있다. 이미 대세는 기울었고, 변방으로 밀려난지 오래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선전을 이어간다면, 최악은 피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이 삼성은 물론, 리그 전체를 봐도 바람직하다.
끝까지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는 삼성을 보고 싶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