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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선택은 예상대로 강백호(서울고)였다.
kt는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년 KBO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투수 겸 포수 강백호를 지명했다. 마운드가 약한 kt는 끝까지 양창섭(덕수고), 김선기(상무)를 두고 고민했다. 고심 끝에 가장 먼저 강백호의 이름을 불렀다. 실력 뿐 아니라, 흥행까지 염두에 둔 1순위 지명이었다.
일단 kt는 투타 겸업을 구상하고 있다. 노춘섭 kt 스카우트 팀장은 "좋은 타격과 강견에 주목했다. 현장과 상의해야 겠지만, 투수와 야수를 병행 할 계획이다"고 했다. 포수는 아니다. 어깨가 상당히 강하지만, 포수로서 날렵한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노 팀장은 "외야수 쪽을 생각하고 있다. 몸집에 비해 발이 느린 편이 아니고, 강한 어깨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상품성을 봤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울 재목이다"면서 "계속해서 장점을 살펴본 뒤 투수만 시킬지, 타자만 시킬지는 추후에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현 상황에서 투수 보직은 불펜 투수. 사실 kt는 강백호의 투수 능력을 먼저 주목했다. 그러나 꾸준한 관찰을 통해 타자로서 잠재력을 봤다. 노 팀장은 "즉시 전력감으로 보고 있고, 프로에서 중간 투수로 뛰는 게 가능하다. 일단 타자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프로 선수 못지 않은 배트 스피드를 갖고 있다. 밀어치고, 당겨치는 능력이 모두 좋고, 변화구 대처도 수준급이다. 투수와 타자로 장점을 모두 살리는 걸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과제도 있다. 아마에서 투타를 겸업했으나, 어디까지나 아마 때 얘기다. 팀당 144경기를 뛰어야 하는 프로는 다르다. 다만, 외야수로 고정된다면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다. kt 역시 이점을 인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졸 신인 선수들이 첫해 체력 문제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입단 전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신인 선수들의 체력을 증진시킬 계획이다. 강백호는 체력적이 부분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과연 강백호가 '한국의 오타니'로 성장할 수 있을까.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