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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소년선수권 준우승, 한국야구 10년이끌 '슈퍼 베이비 군단'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9-11 21:34


◇대한민국 청소년야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청소년대표팀 왼손 투수 하준영(성남고), 오른손 투수 김 민(유신고).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9년 만에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18세 이하)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이성열 유신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선더베이 포트아서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결승전에서 미국에 0대8로 졌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100% 역량을 뽐냈다. 최근 몇 년간 가장 뛰어난 세대라는 평가를 받기에 손색없는 활약이었다. 예선 전승과 슈퍼라운드(결선)일본전에서 승리하며 결승전에 진출해 자신들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청소년대표팀 중 최상의 전력이라는 칭찬이 자자했다. 투타에서 괴물같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서울고 강백호를 비롯, 이미 프로에 1차 지명을 받은 배명고 곽 빈과 선린인터넷고 김영준 등 거물급 유망주, 여기에 덕수고 양창섭, 경북고 배지환, 성남고 하준영, 장충고 최준우 등 KBO리그 구단들이 주목해 온 선수들이 포진했다. 이들은 기량 뿐만 아니라 두둑한 배짱으로도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른바 '황금세대'의 귀환이다. 한국은 1981년, 1994년, 2000년, 2006년, 2008년 모두 다섯 차례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결승 상대는 전부 미국이었다. 2000년 한국은 결승전에서 마무리 투수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1루수 김태균(한화 이글스), 2루수 정근우(한화 이글스), 3루수 이대호(롯데 자이어츠) 등이 맹활약했다. 1982년생 동기생들이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도 1982년생이다. 이들은 10년 넘게 한국야구의 주류로 활약중이다.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대회 우승 주역인 '에드먼턴 키즈'로는 허경민 정수빈 박건우(이상 두산 베어스), 오지환(LG 트윈스), 안치홍(KIA 타이거즈) 등이 있다. 이들은 KBO리그의 단단한 허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청소년대표팀은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한국은 B조 예선을 5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슈퍼라운드(예선 상위 3팀 등 총 6팀)에서 2승1패를 기록하고 통산 6번째 결승전에 진출했다. 슈퍼 라운드 유일한 패배는 미국(0대2). 한국은 일본을 6대4로 누르며 결승행에 성공했다.

이날 결승전에서 한국은 미국의 높은 마운드에 눌려 4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아쉬운 것은 무더기 수비실책(5개)이었다. 선발 김영준은 2⅔이닝 5안타 3실점했다. 두번째 투수 서준원(경남고)은 1이닝 2안타 4실점, 세번째 투수 하준영은 2⅓이닝 3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마지막 투수 양창섭은 2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미국 타선을 막아냈다. 타선에선 강백호가 2루타 2개를 터트렸다. 미국은 예선부터 슈퍼라운드, 결승까지 9전승을 기록했다. 미국은 9회 우승, 최근 4연패에 성공했다. 일본은 캐나다를 8대1로 누르고 3위(동메달)를 차지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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