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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29일만에 다시 승수 쌓기에 성공했다. 최근 3경기에서 12⅓이닝 동안 무려 24실점을 하며 전혀 '니퍼트'스럽지 않은 투구를 했던 그는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3실점(1자책)하며 시즌 14승(7패)을 기록하게 됐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도 니퍼트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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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다음 김성훈 타석에서 박해민이 무관심 도루로 2루에 안착하자 니퍼트는 박해민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불쾌감을 표현했다. 13점이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앞서 있는 상황에서 상대팀이 도루를 했다고 불만을 표현하는 것은 평범한 상황은 아니다. '더 뛰어보라'는 조롱이었다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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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잠실 한화 이글스 전에서도 3회까지 3실점한 그는 더그아웃에서 글러브를 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경기 후 동료들과의 미팅 자리에서 사과를 하기도 했지만 한국식 매너에 익숙하다고 알려진 니퍼트의 최근 행동들은 그의 '멘탈'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야구선수, 특히 선발 투수에게 '멘탈'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두산의 1선발 니퍼트가 흔들린다는 것은 팀에 심대한 타격을 줄수도 있는 일이다. KBO리그의 에이스로 꼽히는 니퍼트가 다음 경기에서는 진정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