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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 멘탈까지 흔들리나...13점차 도루에 불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9-18 00:32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29일만에 다시 승수 쌓기에 성공했다. 최근 3경기에서 12⅓이닝 동안 무려 24실점을 하며 전혀 '니퍼트'스럽지 않은 투구를 했던 그는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3실점(1자책)하며 시즌 14승(7패)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최근 3경기 니퍼트가 좋지 않았는데 조금씩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 초반부터 타자들이 좋은 집중력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간 게 승인이다"라고 했다. 니퍼트도 "오늘도 컨디션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닌데 타자들이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많이 뽑아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남은 경기에 몇 차례 등판할지 모르지만 포스트시즌까지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은 타선이 1회에 4점, 2회에 10점을 뽑아주며 '무혈입성'처럼 승리를 얻어냈기 때문에 섣불리 니퍼트의 컨디션이 완벽히 돌아왔다고 보긴 아직 이르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도 니퍼트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사진캡처=KBSN스포츠
이날 두산이 무려 14-1로 앞서던 3회밀 선두타자 박해민은 1루수 옆으로 가는 강습 타구를 때렸고 오재일은 슬라이드 캐치한 후 1루 커버에 나선 니퍼트에게 토스했다. 니퍼트는 박해민을 포스 아웃시키려 했지만 박해민이 베이스를 밟을 찰나에 발을 떼고 말았다. 투수 실책.

실책으로 출루한 박해민이 구자욱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니퍼트는 자책점을 기록하진 않았지만 본인의 실수로 한 점을 내준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다음 김성훈 타석에서 박해민이 무관심 도루로 2루에 안착하자 니퍼트는 박해민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불쾌감을 표현했다. 13점이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앞서 있는 상황에서 상대팀이 도루를 했다고 불만을 표현하는 것은 평범한 상황은 아니다. '더 뛰어보라'는 조롱이었다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사진캡처=스카이스포츠, KBSN스포츠
최근 경기에서 니퍼트는 멘탈이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한 바 있다. 지난 달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 전에서 4이닝 만에 강판된 니퍼트는 더그아웃을 지나 라커로 들어가면서 철문을 발로 찼다. 이 장면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6일 잠실 한화 이글스 전에서도 3회까지 3실점한 그는 더그아웃에서 글러브를 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경기 후 동료들과의 미팅 자리에서 사과를 하기도 했지만 한국식 매너에 익숙하다고 알려진 니퍼트의 최근 행동들은 그의 '멘탈'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야구선수, 특히 선발 투수에게 '멘탈'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두산의 1선발 니퍼트가 흔들린다는 것은 팀에 심대한 타격을 줄수도 있는 일이다. KBO리그의 에이스로 꼽히는 니퍼트가 다음 경기에서는 진정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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