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의 5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도 절망의 그림자가 짙은 이유는 고춧가루를 제대로 맞았기 때문이다.
결국 비가 그쳤고 그라운드 정비까지 포함해 경기가 53분간 중단됐다가 다시 시작됐다. 경기가 속개된 이후 3점을 더 내줬지만 LG도 8회말 이형종의 3점 홈런을 포함해 4점을 뽑아내면서 승리가 보이는듯 했다. 진짜 악몽은 9회초였다. 이동현이 무너지며 멜 로하스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는 등 순식간에 9실점 했다. 그리고 7대15로 패했다. 경기는 밤 11시23분에서야 끝이 났다.
이날 패배로 LG의 5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5위 SK 와이번스의 경기수가 가장 적은 반면 6위 LG는 잔여 경기가 가장 많아 유리할 것으로 보였지만, 전세는 역전됐다. SK는 2승만 더 추가해도 5강을 확정지을 수 있고, LG는 11경기에서 8승을 해야 한다. 더군다나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등 쉽지 않은 팀들과의 일전이 남아있다. SK가 무너지지 않는 이상 LG가 자력으로 5강에 진입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엘롯기'의 첫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지만, 올해는 3개팀 중 LG만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할 확률이 커졌다. 가장 힘을 쏟아부어야 할 때 되려 힘이 빠진 LG의 가을은 쓸쓸하기만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