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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재계약이긴 한데..."
kt 김진욱 감독은 로하스의 활약에 대만족이다. 김 감독은 "사실 처음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였다"고 하면서도 "로하스의 가장 좋은 점은 실력이 아닌 인성이다.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는 선수다. 처음에는 낯선 리그에 적응이 필요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습득력이 엄청나다"고 말하며 "지금처럼 해준다면 내년 시즌에도 당연히 함께 가야하는 것 아닌가. 지금 성적도 성적이지만 내년에는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로하스 재계약에 대한 긍정 의사를 밝힌 것이다. 발전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현실적 의미도 담겨있다. 수준급 외국인 타자 영입이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 이정도 성적을 내줄 선수를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괜히 모험을 걸었다, 안정적인 보험 증서를 날릴 수 있다. 한 시즌이 144경기임을 감안하면 로하스가 지금같은 활약만 꾸준히 해줘도 30개가 넘는 홈런에 100개 가까운 타점을 기록해줄 수 있다. 중견수 수비 범위도 넓고 게다가 강견이다.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그나마 다행인 건 확실한 토종 4번타자를 보유한 팀이라면 로하스 카드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kt는 올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윤석민이라는 4번타자를 얻었다. 윤석민은 시즌 97타점으로 100타점 고지가 눈앞이다. 윤석민의 존재로 로하스 재계약에 대한 걱정을 조금은 덜 수도 있다. 로하스 본인도 최근 인터뷰에서 재계약을 강력히 희망하는 코멘트를 하고 있다. 이렇게 의욕 넘치는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더 분발한다.
안정일까, 모험일까. 시즌 후 kt가 어려운 숙제를 받아들 것 같은 느낌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