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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스토리] '역대 2호' 4개팀 100만 관중, 그들의 자존심 경쟁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9-21 08:29


'한지붕 두가족' LG-두산의 잠실 구장. 스포츠조선DB

KBO리그 사상 두번째 4개팀 100만 관중 돌파가 현실로 다가왔다. 흥행 열기와 함께 각 팀들의 자존심 대결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KBO리그는 20일까지 793만3099명의 관중을 불러들였다. 시즌 종료까지 34경기가 남은 가운데 2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는 확실시 된다. 다만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다 관중 833만9577명 돌파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올해 기록하게 될 의미있는 관중 기록이 있다. 바로 4개팀 100만 관중 돌파다.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한지붕 두가족'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에 이어 부산 사직구장을 쓰는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KIA 타이거즈가 100만 관중을 눈 앞에 뒀다.

LG가 현재까지(이하 21일 기준) 107만4683명의 관중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최다 관중을 불러모았고, 두산이 105만1027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KIA가 97만4183명으로 3위에 올라있고 후반기부터 흥행에 불이 붙은 롯데 역시 97만3073명으로 목표 달성이 유력하다.

4개팀이 한 시즌에 100만 홈 관중을 기록하는 것은 올해가 역대 두번째다. 지난 2012년에 LG(125만9480명) 두산(129만1703명) 롯데(136만8995명) 그리고 SK 와이번스(106만9929명)가 역대 최초로 동반 달성한 바 있다. 당시 프로야구가 처음으로 700만 관중을 돌파하고, SK가 한국시리즈 단골 진출로 인기를 모은데다 롯데 역시 2008년부터 이어온 흥행의 잔불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가능했다. 또 인천을 연고로 한 SK는 홈 구장이 수도권이라는 비교적 이점이 있었다. 올 시즌 달성한다면 역대 처음으로 2개팀이 지방 구단이라는 소제목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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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자존심

서울, 그중에서도 잠실구장을 공동 홈으로 쓰고 있는 두산과 LG는 올해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까지 2757만5464명으로 누적 최다 관중 기록을 갖고 있는 LG는 지난 12일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인 12번째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의미를 더했다. LG의 2018시즌 목표 중 하나는 역대 최초 누적 관중 3000만명 돌파다.

두산도 지지 않는다. 200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강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신흥 인기팀으로 자리 잡은 두산은 지난 3일 홈 관중 100만명을 돌파해 2009년부터 올 시즌까지 9년 연속 100만에 성공했다. 한국 프로스포츠 역대 최초다.


물론 잠실구장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수도 서울의 특성상, 원정팀 팬들도 가장 많이 찾는 야구장이다. 하지만 수도를 연고로 하면서 늘 관심을 받는 팀들이라 자부심도 대단하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사직구장. 스포츠조선DB

구단 역사상 최초 100만 관중을 앞두고 있는 KIA. 스포츠조선DB
▶호남과 영남의 구도(球都)

롯데와 KIA도 값진 시즌을 보내고 있다. 롯데는 주춤했던 흥행 열기를 올해 되찾았다. 인구 약 350만명으로 제 2의 수도라 불리는 롯데는 지난 2008~2012년 5년 연속 100만 관중 돌파라는 대단한 기록을 세웠었다. 당시 롯데는 암흑기를 탈출하면서 흥행 열기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팀 성적이 떨어진 2013년 홈 관중 77만731명으로 '반토막'이 났고, 지난 시즌까지 80만명대를 유지했다. 성적 부진에 대한 팬들의 냉정한 민심이 관중 숫자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롯데는 올해 5년만의 100만관중 돌파가 다가왔다. 후반기 성적이 급상승세를 타면서 매 경기 구름 관중이 모여들고 있다. 2012년 한 시즌 홈 관중 최다 기록(136만8995명)을 가지고 있는 롯데는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KIA도 구단 역사상 최초로 100만 관중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KIA는 지난 2013년까지 1만명 남짓 입장할 수 있는 무등 구장을 홈으로 썼다. 때문에 관중을 불러모으는데 한계점이 뚜렷했다. 특히 2009년 이후 팀 성적이 부진해서 흥행 자체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정규 시즌 1위를 독주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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