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동행의 끝은 환희의 우승이었다.
지난 2015년 KIA를 새롭게 맡은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프로선수로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하는지를 항상 강조했다. 언제나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기를 바랐고, 그러기 위해서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했다. 당연히 팀 분위기를 헤치는 선수는 그냥 두지 않았다. 대신 노력하는 선수들에겐 언제나 기회를 줬다.
그는 선수에 대한 평가를 잘 하지 않는다. 그 선수를 평가했을 때 다른 선수와 비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빠진 주전선수에 대해서도 복귀 시점이 되기 전까진 말을 아낀다. 그를 대신해서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예우였다.
기량이 좋은 주전급 선수들에겐 믿음을 보였다. 올시즌에도 김주찬과 이범호가 시즌 초반 부진했을 때 끝까지 믿고 기용했다. 부상으로 빠질 때까지 믿음은 이어졌다. 그리고 둘은 부상에서 돌아온 뒤 활발한 공격력으로 KIA의 우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팻 딘과 로저 버나디나 역시 마찬가지. 초반 부진으로 퇴출 얘기가 나왔을 때도 김 감독은 둘의 실력에 의문을 달지 않았다. 한국야구에 적응을 하고 자신감을 찾으면 충분히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믿었고, 꾸준히 기용했다. 그 결과 버나디나는 20(홈런)-20(도루)클럽을 달성하는 등 100타점이 넘는 활발한 타격을 보였고, 팻 딘은 비록 승운이 없었지만 9승을 거두며 제몫을 했다.
김 감독은 프런트와도 동행했다. 그들과 항상 소통하면서 함께 팀을 이끌었다. 당연히 프런트도 김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며 그가 소신있게 팀을 이끌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보였다.
이들의 노력으로 KIA는 8년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여기에 팬들도 화답해 타이거즈 역사상 첫 홈관중 100만명 돌파라는 큰 업적을 남겼다.
이제 이들의 2017 동행은 한국시리즈에서 끝을 맺는다. 모두가 함께 통합우승으로 가는 길이 얼마남지 않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