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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과 백업의 차이, 그 간격을 좁히는 게 모든 구단들의 공통된 목표다.
8일 부산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불펜 싸움에서 결론이 났다. NC는 2-2로 맞선 연장 11회초 권희동의 결승타와 모창민의 만루홈런 등으로 7점을 뽑아내며 9대2로 승리했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막판, 화끈한 화력전으로 끝을 맺었다. 포스트시즌서 연장 한 이닝에 7득점이 나온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롯데 불펜진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6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자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필승조 3명이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박진형이 1-2로 뒤진 7회초 무사 1,2루서 등판해 4타자를 상대로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아웃카운트 3개를 실점없이 잡아냈다. 8회초에는 조정훈이 나가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조정훈은 주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삼진 2개를 곁들였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였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NC 선발 에릭 해커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린드블럼과 열띤 선발 맞대결을 펼쳤고, 김진성 이민호 원종현 임창민 등 NC 필승조 역시 호투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롯데는 손승락 이후가 불안했다.
11회초 박시영이 등판해 선두타자 지석훈에게 우중간 2루타, 권희동에게 좌선상 적시 2루타를 얻어맞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어 이명우 장시환이 각각 모습을 드러냈지만 기세가 오른 NC 타선에 난타를 당했다. 장시환은 모창민에 만루홈런을 얻어맞기도 했다. 필승조를 뺀 나머지 불펜투수들의 현주소가 명확하게 드러난 장면이었다.
롯데 조원우 감독으로서는 잇달은 찬스에서 적시타를 터뜨리지 못한 타선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백업 불펜투수들의 부진에 땅을 쳐야 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