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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와 롯데의 경기가 9일 오후 부산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무사 NC 나성범의 내야땅볼 때 부러진 배트가 롯데 레일리의 다리에 맞은 후 땅에 꽂히고 있다. 부상을 당한 레일리는 곧바로 교체됐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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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반격이 시작됐다.
롯데 자이언츠가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에 입을 맞췄다. '투혼'의 마운드 운용이 빛을 발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완벽한 이어던지기를 내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전날 연장 11회 접전에서 2대9로 패한 설움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롯데는 마운드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NC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롯데는 경기 도중 크나큰 악재를 만났다. 호투하던 선발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부러진 방망이 조각에 발목을 맞고 교체된 것이다. 1-0으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 나성범이 2루수 땅볼을 치는 순간 배트가 부러지면서 투구를 마치고 수비를 하려던 레일리의 왼쪽 발목을 강타했다. 하의 유니폼에 피가 흥건이 묻어나올 정도로 상처가 깊었다.
레일리는 마운드 주변을 맴돌며 고통을 호소했다. 롯데 트레이너들이 급하게 마운드로 달려가 상태를 확인했다. 결국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레일리는 못내 아쉬운 듯 화가난 얼굴로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롯데는 '불펜 왕국'답게 한 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필승조 3총사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이 나머지 3⅔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준비가 덜 된 가운데 등판한 박진형은 7회초 1사까지 1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상황을 안정시켰다. 롯데는 2012년 10월 19일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5년 만에 홈에서 가을야구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사실상 투고타저가 지배하고 있다. 롯데 투수들이 '명품' 투수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날 1차전에서 연장 11회 박시영 이명우 장시환 등 '비(非)' 필승조들이 한꺼번에 7점을 내줬을 뿐, 앞선 10회까지 롯데는 선발 조쉬 린드블럼과 필승조가 2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이날 2차전서는 4명의 투수가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이들에겐 선발승-홀드-세이브 기록이 나란히 주어졌다.
NC 투수들 역시 2경기에서 20이닝 3실점의 안정감을 보이며 롯데 투수들과 뜨거운 마운드 경쟁을 벌였다. 포스트시즌 1대0 승부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NC의 한국시리즈 1차전(두산 승)서 나온 적이 있다. 1년 만에 롯데가 주인공이 된 가을야구서 그에 못지 않은 명품 투수전이 펼쳐진 것이다.
승부는 이제 원점으로 돌아갔다. 양팀은 장소를 NC의 홈인 창원으로 옮겨 11,12일 3,4차전을 갖는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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