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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20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4대3으로 대승했다.
특히 이날은 선발 마이클 보우덴이 3이닝 3실점한 후 조기강판된 상황에서도 이룬 승리라 더욱 의미가 깊다. 보우덴은 이날 제구가 흔들리면서 4회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상황에서 투구수가 78개로 늘어났다.
김태형 감독은 더이상 보우덴으로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하고 4회 무사 1루에서 함덕주를 투입했다.
함덕주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모두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중이었다. 물론 정규시즌 말미 구원 투수로 보직 변경 했을 때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불안했던 두산 불펜에 안정감을 심어줬었다.
그리고 3차전에서도 함덕주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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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상대 마운드에서 구창모 임정호 임창민 등 '믿을맨'들이 줄줄이 실점을 하고 있을 때 함덕주는 전광판의 숫자들을 '0'으로 채워넣었다.
1승1패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순간 함덕주의 이같은 완벽투는 이날 승리 뿐 아니라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기 충분했다.
두산의 '미래'였던 함덕주는 그렇게 두산의 '현재'가 돼 가고 있었다.
창원=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