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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민원, '접수성공'. 이종범 코치 펑고 안친다

기사입력 2017-11-07 16:46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이종범 코치가 이정후와 수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척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접수 성공!'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선동열호' 타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막내의 입을 빌려 전한 '민원'이 성공적으로 접수됐기 때문. 대표팀 훈련장에 잠시나마 웃음꽃이 피어났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때 취재진이 이종범 코치 주변에 몰려들었다. 전날 있던 KBO 시상식에서 나온 발언 때문이다. 신인상을 수상한 이정후는 "대표팀 형들로부터 어제 훈련 후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이종범 코치님의 펑고가 너무 빨라서 마치 스프링캠프 때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는 말을 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이정후와 이종범 코치는 부자지간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를 노리고 대표팀 선배들이 팀내 막내인 이정후에게 은근슬쩍 민원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신인왕 시상식 장에서 아버지인 이 코치에게 한 마디 좀 해달라고. 아들이 신인왕을 타게 되면 이 코치도 기뻐서 부탁을 들어줄 것이라는 계산이 엿보인다. 그런 민원을 넣을 정도로 이 코치의 펑고 타구가 빠르고 강했던 것이다.

실제로 이 작전이 통했다. 이 코치는 "어제부로 펑고는 김재현 코치가 맡게 됐다"며 웃음을 지었다. 아들의 민원을 들었기 때문일까. 이 코치는 여기에 관해서는 따로 답하지 않고 슬며시 미소만 지었다. 하지만 정황상으로 볼 때 이정후의 민원과는 상관없는 변경으로 보인다. 이정후가 시상식에서 이 말을 했을 당시에 이미 대표팀은 한창 훈련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 코치는 "나는 현재 야수들의 커트 플레이에 관해 지도하고 있다. 도쿄돔의 외야 구조가 특이해서 타구가 튀어 나왔을 때 잘 잡아 커트 플레이를 잘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코치 역시 현역 시절에 도쿄돔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표팀 선수들에게 더 상세한 정보를 줄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일단은 펑고 배트를 놓은 것이다. 가장 잘 하는 것에 집중해서 대표팀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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