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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게 볼이 되니까 그때부터 팔 스윙이 제대로 안되는 것 같더라고요."
스트라이크존이 알쏭달쏭할 수록 투수들은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 역시 2경기를 치르면서 결정적인 장면에서 나온 볼 판정이 투수를 힘 빠지게 하곤 했다. 지난 16일 치른 일본전 9회말. 마무리를 위해 등판한 김윤동이 선두 타자 도노사키를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다음 타자 니시카와를 상대하면서 갑자기 제구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볼넷을 내줬고, 그다음 다무라에게는 스트라이크를 하나도 못 넣고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2연속 볼넷을 내준 이후 내야 안타까지 허용한 김윤동은 1사 만루에서 물러났고, 결국 한국은 9회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선동열 감독은 "윤동이가 니시카와에게 던진 초구가 볼 판정을 받자 급격하게 흔들린 것 같았다. 그 다음부터는 자기 공을 전혀 던지지 못했다. 혼란이 오니까 밸런스가 완전히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팔 스윙이 크고 시원하게 나와야 잘 던질 수 있는데, 스윙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결국 애매한 볼 판정이 투수의 밸런스를 흔든 것이다.
국제 대회에서는 이런 요소에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무척 중요하다. 지나치게 얽매이면 오히려 다음 플레이를 제대로 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단기전에서는 작은 실수도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털어내고 다음 대처법을 세우는 것이 최선책이다. 알쏭달쏭한 스트라이크 판정일 수록 더욱 그렇다.
도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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