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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핫'한 뉴스는 일본인 투수 오타니 쇼헤이다.
반면 지난 3년 동안 뜨거운 열풍이 불었던 '코리안 빅리거'는 현재 멸종 위기다. 류현진이 역대 최초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선수라는 1호 타이틀을 달았고, 이후 강정호가 야수 최초로 직행에 성공했다. 강정호의 진출 이후 급물살을 탔다. '홈런왕' 박병호와 리그 최고 교타자로 평가받던 김현수가 태평양을 건넜고, NPB에서 활약하던 오승환과 이대호도 메이저리그에 갔다. 2016시즌에는 한국인 선수들 6~7명이 동시에 빅리그를 뛰는 등 여기저기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조금 시들해졌다. 이대호가 KBO리그에 복귀했고, 박병호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내내 머물렀다. 강정호는 한국에서 음주 사고를 일으켜 미국에 건너가지도 못했고, 오승환과 김현수도 지난해에 비해 활약이 약했다. 불리한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던 황재균도 데뷔 타석 홈런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후 마이너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결국 다시 KBO리그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팬들의 관심도 식은 것이 사실이다.
아쉬운 것은 당분간 새로 진출을 선언할만 한 선수도 보이지 않는다. 올해 FA 자격을 얻은 선수 가운데 손아섭, 민병헌 정도가 도전을 해볼 수도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롯데와 계약을 마쳤다. KBO리그 FA 시장이 커지면서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이제 '급' 있는 선수들에게 100억원 계약은 결코 따내기 어렵지 않다. 도전 자체에 가치를 두지 않는다면, 굳이 미국에 가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해외 진출이 절대적인 성공의 기준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이견 없는 최고의 프로야구 리그다. 세계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인만큼, KBO리그 스타들이 화려한 무대에서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싶은 것이 팬들의 당연한 욕심이다. 아쉽지만 당분간 2016시즌만큼의 동시 다발적 활약상을 지켜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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