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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복귀' 넥센이 원하던 벤치 리더 얻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12-17 09:20


박병호-서건창. 스포츠조선DB

'홈런왕' 박병호의 복귀로 넥센 히어로즈는 두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지난 16일(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는 박병호와의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넥센은 지난달 박병호와의 2018시즌 계약을 발표했지만, 사실 미네소타의 공식적인 발표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애매한 측면이 있었다. 결국 넥센의 발표가 한참 지나서인 16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난 후 미네소타가 박병호와의 계약 해지를 알리면서 이제 KBO리그 복귀가 공식화 됐다.

미네소타가 서류 작업을 끝냈기 때문에 박병호의 귀국일도 조만간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당초 이달초 일시 귀국해 공식 기자 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관련 절차가 늦어졌기 때문에 귀국도 미뤄졌다. 박병호는 다음달 중 한국에 들어와 복귀 후 첫 인사를 한다.

박병호의 복귀로 가장 기대되는 측면은 넥센의 전력 상승과 흥행 증가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2년 연속 50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으로 군림했던 그는 넥센의 간판 타자이자 핵심 전력이다. 외국인 타자로도 채우지 못했던 4번타자의 빈 자리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 주축 선수들이 모두 떠나면서 함께 흔들렸던 팬심도 붙잡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넥센은 강정호,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손승락과 유한준 등이 타팀과 계약을 맺으면서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줄줄이 팀을 떠난 상황이었다. 김하성, 이정후 등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했다고 해도 오랜 시간 함께 성장한 선수들과는 무게감이 다른 것이 사실이다. 만년 유망주로 넥센에 트레이드 됐다가 간판 홈런 타자로 성장한 박병호 역시 상징성이 남다르다.

무엇보다 구단이 원하던 벤치 리더도 얻을 수 있게 됐다. 박병호는 원래 이택근 이후 차기 주장감으로 꼽히던 선수였다. 이택근이 장기 주장을 맡고 있을 때에도, 중간급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던 역할을 박병호가 했다. 더 어린 선수들에게는 서건창이 그 역할을 맡았었는데, 박병호의 부재로 서건창의 주장 선임이 예상보다 빨라졌다.

야구에 '올인'하는 성실한 스타일의 박병호는 후배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는 선수다. 단순히 재능만으로 야구하는 게 아니라, 피나는 노력이 동반돼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선수이기 때문에 후배들도 보고 배우는 점이 많다. 스스로도 후배들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하는 선배였다.

비록 2년간의 공백이 있었어도, 10개 구단 중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린 넥센의 선수층을 감안하면 박병호의 다양한 경험이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2년 동안 주장을 맡아 어깨가 무거웠던 서건창도 '형'의 컴백으로 역할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새로운 '화수분'으로 불리는 넥센이지만 선수들의 경험이 적고 벤치 분위기도 무덤덤한 편이라서, 누가 분위기를 잡아주느냐가 과제였다. 박병호의 복귀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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