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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박병호의 복귀로 넥센 히어로즈는 두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박병호의 복귀로 가장 기대되는 측면은 넥센의 전력 상승과 흥행 증가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2년 연속 50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으로 군림했던 그는 넥센의 간판 타자이자 핵심 전력이다. 외국인 타자로도 채우지 못했던 4번타자의 빈 자리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 주축 선수들이 모두 떠나면서 함께 흔들렸던 팬심도 붙잡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넥센은 강정호,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손승락과 유한준 등이 타팀과 계약을 맺으면서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줄줄이 팀을 떠난 상황이었다. 김하성, 이정후 등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했다고 해도 오랜 시간 함께 성장한 선수들과는 무게감이 다른 것이 사실이다. 만년 유망주로 넥센에 트레이드 됐다가 간판 홈런 타자로 성장한 박병호 역시 상징성이 남다르다.
야구에 '올인'하는 성실한 스타일의 박병호는 후배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는 선수다. 단순히 재능만으로 야구하는 게 아니라, 피나는 노력이 동반돼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선수이기 때문에 후배들도 보고 배우는 점이 많다. 스스로도 후배들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하는 선배였다.
비록 2년간의 공백이 있었어도, 10개 구단 중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린 넥센의 선수층을 감안하면 박병호의 다양한 경험이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2년 동안 주장을 맡아 어깨가 무거웠던 서건창도 '형'의 컴백으로 역할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새로운 '화수분'으로 불리는 넥센이지만 선수들의 경험이 적고 벤치 분위기도 무덤덤한 편이라서, 누가 분위기를 잡아주느냐가 과제였다. 박병호의 복귀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