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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 KBO리그에서 정상급 타자들의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가 일본, 미국을 전전한 사이 강력한 타자들이 등장했다. 넥센 히어로즈로 복귀한 박병호는 이대호가 해외 무대로 떠난 2012년부터 확실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2년 31홈런-105타점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4번 타자가 됐다. 데뷔 첫 홈런왕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특히,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으로 KBO 역대 최초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고전했으나, 힘 하나 만큼은 국내 리그 최고다. 2012~2015년 4년 연속 100타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홈런왕 타이틀을 다시 따낼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김현수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다. 박병호처럼 파워 히터는 아니지만, 컨택트 능력이 좋고 장타 생산에 능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하기 직전인 2015년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였다. 넓은 잠실구장을 쓰면서도 적지 않은 홈런을 쳤다. 당장 타격왕 경쟁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최 정은 홈런왕을 지켜내야 한다. 그는 2016년 40홈런 106타점을 기록했다. 생애 첫 30홈런 이상, 100타점 이상을 돌파한 순간이었다.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와 함께 공동 홈런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타율 3할1푼6리 46홈런 113타점으로 다시 한 번 커리어하이를 경신했다.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어찌 보면, 최고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타자다. 컨택트 능력, 출루율, 장타율보다 지난 시즌보다 상승했다. 이번에는 박병호와 홈런 대결을 펼친다. 공교롭게도 박병호와 최 정은 나란히 2005년 1차 지명을 받았던 타자들.
정상급 타자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