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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KIA 타이거즈의 우승 공신 중 가장 뜻밖의 인물은 임기영이다.
올시즌에도 임기영은 4선발 자리를 맡아놓은 상태다. 지난해와 같은 좋은 피칭이 이어진다면 KIA의 2년 연속 우승 도전에도 파란불이 켜진다.
하지만 2년차 징크스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구속이 빠르지 않은 임기영이기에 자칫 제구가 흔들릴 경우 난타를 당할 위험이 있다. 2016시즌 12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던 넥센 히어로즈의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이 지난해엔 6승에 그쳤다. 직구와 슬라이더의 투피치의 한계가 드러났다.
이 코치는 "임기영은 직구와 체인지업에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공을 던진다. 구종을 더 추가할 필요는 없다"라며 "직구 구속도 체인지업의 각도 등을 보면 더 빠르게 던질 필요도 없어 보인다"라고 임기영의 피칭이 올시즌에도 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코치는 이어 "올시즌엔 체력이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임기영은 지난해 6월 7일 한화전서 시즌 두번째 완봉승을 거둔 뒤 폐렴으로 인해 한달 정도 쉬었고, 이후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8월에 다시 한달 가량 2군에서 재활을 했었다. 올시즌에 풀시즌을 뛸 수 있는 체력을 보강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다.
다행히 올시즌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있다. 8월 15일까지 120경기를 한 뒤 2주 이상 휴식기를 갖는다. 풀시즌을 뛰지 않았던 임기영으로선 풀시즌을 치르기 위해 적응기를 가질 수 있다.
FA 보상선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임기영의 2번째 시즌은 어떤 성적으로 나타날까.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