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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1~3선발은 외국인 듀오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 그리고 차우찬이다. 이 가운데 누가 올시즌 개막전에 나설 지는 알 수 없으나 류중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하나씩은 있다.
윌슨은 새 멤버다. 메이저리그에서 42경기에 나섰고, 마이너리그에서는 131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했다. 싱그러운 마스크에 항상 웃는 얼굴이 매력 포인트다. 과연 실력도 그럴까. 윌슨은 27일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첫 실전 피칭을 한다. 류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 당시 윌슨에 대해 "우리 투수들 중에 컨디션이 가장 좋다"며 몸 상태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오키나와로 넘어와서 연습경기에 나서는 만큼 실전 채비가 거의 끝났다고 볼 수 있다. 류 감독은 "훈련을 굉장히 성실하게 한다. 무리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믿음직스럽다. 적응만 잘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성실성만 가지고 논할 수는 없다. 실전에서의 구위와 제구력을 봐야 한다. 류 감독의 표정이 더 밝아질 지 27일 경기가 주목된다.
차우찬은 류 감독과 서로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는 사이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영욕을 함께 했다. 류 감독이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할 당시 선발과 불펜에서 차우찬의 역할이 컸다. 이제는 둥지를 옮겨 서울에서 만났다. 류 감독은 차우찬에 대해 "큰 부상만 없다면 풀타임으로 던지면서 제몫을 해줄 친구"라고 짤막하게 평가했다. 아프지만 말아달라는 뜻이다.
소사에게는 기복, 윌슨에게는 KBO리그 적응, 차우찬에게는 부상 조심을 신경쓰라는 주문이다. 류 감독은 올시즌 초반 6선발을 운용할 생각이다. 길게는 아니더라도 4월 한 달간 선발투수들의 체력을 위해 6인 로테이션을 잠시 쓸 계획이다. 5선발이든 6선발이든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주축 투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한다. LG에서는 소사, 윌슨, 차우찬이다.
애리조나 캠프에서는 체력 훈련을 중심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들 모두 오키나와에서는 실전 감각을 연마하는 단계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