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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 박석민-최준석, NC의 절치부심 듀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2-27 06:57


최준석-박석민. 사진=NC 다이노스

새 시즌을 앞둔 NC 다이노스 박석민과 최준석의 각오는 남다르다. '베테랑'으로써, 서로 다른 입장에서 느끼는 책임감이 크다.

NC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1차 캠프를 마치고, 2차 캠프 장소인 LA로 이동했다. 연습 경기 위주로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베테랑들의 고군분투도 눈에 띈다.

이호준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작년 주장 완장을 찼던 박석민과 새로 NC에 합류한 최준석은 팀내에서 최고참급이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각자의 이유로 절치부심 하고 있다.

박석민은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안좋은 시즌을 보냈다. 시즌 타율 2할4푼5리-78안타-14홈런-56타점으로 연속 3할 행진이 '5년'에서 멈췄다. 경기 출전수도 101경기에 그쳤다. 스프링캠프에서의 감은 나쁘지 않았지만,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으로 참가했다가 오른쪽 발목 부상을 얻은 이후부터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이후에도 허리 통증과 담 증세 등 고질적인 잔부상들이 겹치면서 고전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과 실수로 괴로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박석민은 휴식기 동안 체중을 감량해 한층 가벼운 몸으로 캠프를 출발했고, 캠프에서도 꾸준히 체중 관리를 하면서 가장 좋은 컨디션의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곁에서 지켜보는 NC 구단 관계자도 "명예 회복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고 귀띔했다.

최우선 과제는 단연 부상 방지다. 그동안 경기 감각보다 부상에 붙잡힌 시간이 많기 때문에, 완벽한 몸 관리가 먼저 완성돼야 한다.

최준석도 비슷하다. FA(자유계약선수) 선언 후 2월이 넘도록 계약할 팀을 찾지 못했던 그는 우여곡절 끝에 NC와 계약을 했다. 그리고 계약 직후인 지난 14일 곧장 애리조나로 날아가 캠프에 합류했다.

계약이 늦어진만큼 아직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졌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최준석은 15㎏ 가량을 감량한 모습으로 나타나 의지를 보여줬다.


또 NC 선수단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최준석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자체 청백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kt 위즈전에서도 교체로 출전해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는 등 연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곧바로 실전 경기에 투입돼 난감해했지만, 금새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NC는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가 특징인 팀이다. 그러나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주지 않는다면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그래서 박석민과 최준석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의 절치부심은 반전 스토리를 쓸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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