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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두산 파레디스, 스트레스 극복+환경 적응 최우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3-21 07:53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두산 파레디스가 삼진아웃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8.03.18.

이제 개막이 코 앞이다. 지미 파레디스는 극적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파레디스는 시범경기에서 지난 20일까지 총 6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8푼2리(22타수 4안타)에 그치고 있다. 무엇보다 23번의 타석 중 삼진을 9개나 당한 것이 치명적이다. 공격 뿐 아니라 더욱 걱정이 되는 부분은 수비다. 두산이 처음 파레디스를 영입했을 때는 양 타석 모두 가능한 스위치 타자에, 내외야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는 '멀티맨'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수비에서 틈이 보이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는 내야수로 나서기는 힘들고 우익수 혹은 지명타자가 최우선이다.

그래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점은 아직 시범경기라는 사실이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했다가 막상 정규 시즌이 시작된 후 살아나는 케이스가 꽤 많았다. 시범경기까지는 아직 환경이나 문화에 적응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다는 이유다.

파레디스 또한 더 적응을 한다면 지금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 공격에서는 적어도 자신의 존 안에 들어오면 확실히 휘두르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안타 4개 중 3개가 2루타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말린스에서 뛸 때 포크볼에 유독 약했다. 일본 투수들이 워낙 포크볼을 많이 던지기도 하지만, 변화구에 약하다는 단점이 뚜렷했다. KBO리그 투수들은 일본에 비해 포크볼러가 많지 않지만 아직까지는 변화구 헛스윙율이 무척 높다.

일단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또 전력 분석을 통해 상대할 투수들에 대해서도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상대 구질, 승부구에 대한 정보만 확실해도 지금보다 헛스윙율을 줄일 수 있다.

물론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최대 적이다. 이미 파레디스는 적지 않은 압박을 받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어쩔 수 없는 심리적 부담이기도 하다. 특히 두산이 2016~2017시즌 함께 했던 닉 에반스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알고있는 파레디스도 무척 스트레스를 받고있다.

두산 코칭스태프도 일단 파레디스에게 최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수비 포지션을 우익수로 제한했고, 20일 경기에서는 하위 타순인 6번-지명타자로 기용해 공격에만 편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낯선 나라, 낯선 리그, 바뀐 분위기. 파레디스는 개막 이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반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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