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개팀 4번타자들 가운데 2일 현재 홈런이 없는 선수는 LG 트윈스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유일하다. 쿠바 출신 가르시아는 사실 전형적인 홈런타자는 아니다. 입단 당시 LG는 "컨택트 능력이 좋고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리는 유형"이라고 소개했고, 실제 시즌 들어서도 정확한 타격이 돋보인다.
하지만 가르시아를 4번타자로 삼고 있는 LG는 별다른 불만이 없다. 찬스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르시아는 타율 3할9푼4리(공동 6위), 출루율 0.405, 장타율 0.455를 마크중이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12타수 6안타로 5할에 이른다. 37타석에서 병살타는 1개, 삼진은 4개에 불과하다. 희생플라이는 2개를 날렸다.
지난 주말 KIA와의 홈 3연전에서는 모두 3안타를 뽑아내며 12타수 9안타의 맹타를 뿜었다. 이 기간 5타점을 추가했고, 1일 경기에서는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지난달 2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LG가 시즌 첫 승을 올릴 때도 가르시아는 1회초 1사 1,2루서 좌전적시타를 터뜨리며 결승점을 뽑았다.
시범경기에서 다소 고전했던 가르시아가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4번에 적응하자 류중일 감독도 타순을 짜는데 있어 큰 고민을 덜었다. 1번 안익훈, 3번 박용택, 4번 가르시아는 '부동(不動)'으로 여기고 있다. 물론 클러치 능력을 검증받은 가르시아지만, 홈런 갈증은 느끼고 봐야 한다. 이번 주 첫 홈런이 터질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