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NC 유원상의 부활...2차드래프트 성공사 다시 쓰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4-03 05:30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가 이재학에 이어 또 다시 2차 드래프트에서 성공사례를 만들까.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NC 유니폼을 입은 유원상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진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NC는 1라운드에서 LG 트윈스의 우완 유원상을 선택했다.

경찰청야구단 유승안 감독의 아들이기도 한 유원상은 2006년 한화 이글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지만 2001년 LG로 트레이드됐다. 데뷔 후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한 해는 2012년 단 1년이다. 이 해는 4승2패3세이브21홀드-평균자책점 2.19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특히 최근 몇년간은 팔꿈치 부상에 구위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해에는 8월이 다돼 1군에 콜업됐지만 6경기에 출전해 7⅓이닝 6실점-6.14의 기록을 남기고 다시 2군에 내려갔다.

하지만 NC의 불펜투수 유원상은 다르다. 시즌 시작 후 5경기에 출전해 6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2홀드를 기록하며 호투중이다. 이제 위기가 닥치면 김경문 감독은 유원상을 떠올리게 됐다. 지난 달 3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5-4, 단 1점차로 앞서던 7회 선발 로건 베렛에 이어 등판한 배재환이 1사 후 민병헌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손아섭에게도 초구 볼을 던지자 김 감독은 과감하게 유원상을 투입했다. 유원상은 손아섭에게는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병규에게는 3구만에 병살타를 유도해내 위기를 벗어났다.

유원상의 활약은 NC입장에서는 꽤 든든한 힘이다. 지난 해 불펜의 과부하로 시즌 후반 순위가 하락한 경험이 있는 NC로서는 올 시즌 불펜보강이 시급한 숙제였고 그 일환으로 유원상을 데려왔다. 시즌 초반 원종현 이민호 김진성 등 지난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투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원상의 호투는 기대 이상의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NC가 1일까지 승리한 6경기 중 4경기에 유원상이 등판했으니 말이다.

사실 이전에도 NC는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선수를 부활시킨 경험이 있다. 2010년 신인 2차드래프트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던 이재학은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다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유니폼을 입었고 2013년 선발로 10승(5패)-2.88을 기록하며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또 2016년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쌓았고 올해도 5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원상이 이재학의 뒤를 따라갈 수 있을까. 현재까지의 모습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