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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10월 31일 본격적인 리빌딩을 선언했다. 한화 구단은 레전드 출신인 한용덕 감독을 영입하면서 내부 육성과 팀체질 개선, 구단 비전 실현 등을 강조했다. 한 감독 역시 취임 일성으로 "팀의 육성강화 기조에 맞춰 가능성 있는 많은 선수들이 주전급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땀흘려 나가겠다"고 했다.
리빌딩은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한화는 대규모 외부FA에 투자했던 2013년(이용규 정근우), 2014년(권 혁 송은범 배영수), 2015년(정우람)을 뒤로하고 지난 2년간 FA시장에서 발을 뺐다. 지난해는 외국인 선수에게는 그래도 투자를 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바꿨다. 키버스 샘슨(70만달러)=제라드 호잉(70만달러)-제이슨 휠러(57만5000달러) 등 '가성비, 육성형 용병'으로 엔트리를 채웠다. 지난 겨울 내부 FA와의 해를 넘긴 장기협상은 구단의 리빌딩 의지와 맞물려 있다.
가고자하는 방향은 명확하지만 성적은 모든 것을 삼키는 쓰나미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 1일 SK와이번스전에 앞서 "선수들이 너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더 잘하려는 마음에 플레이가 움츠러든다. 나부터 욕심이 컸다. 반성한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외국인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이면서 올해 성적에 대한 선수단 내부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