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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헨리 소사는 운이 그렇게 좋은 투수는 아니다.
1주일 후인 3일 소사는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을 했다. 7이닝 6안타 2실점의 호투. 실점 2개 모두 수비 실책에 의한 것으로 비자책이었다. LG 타자들이 8회초까지 낸 점수는 2개.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4회초 터뜨린 솔로홈런, 8회초 이천웅의 적시타가 득점 지원의 전부였다. 11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적시타가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소사는 2-2 동점이던 8회말 신정락으로 교체돼 승패와 무관했다.
소사는 98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은 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4㎞를 찍었고, 평균 150㎞를 유지했다. 구위와 제구력 모두 이전 경기보다 좋았다.
3회에는 2사후 김재환에게 볼넷, 양의지에게 중견수 왼쪽으로 2루타를 맞고 2,3루에 몰렸다가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4회에는 4타자를 맞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5회 역시 1안타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6회에는 선두 오재일에게 좌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으나, 좌익수 김현수가 펜스 상단을 때릴 공을 점프 캐치로 잡아내며 소사를 도왔다. 이어 파레디스와 오재일을 각각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2사후 최주환을 152㎞짜리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막았다.
LG는 1-2로 뒤진 8회초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선두 박용택이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가르시아가 삼진 처리된 후 채은성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 이어 대타 이천웅이 우전적시타를 날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적시타가 이어지지 못했다. 계속된 만루에서 정상호와 대타 김용의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8회에만 세 차례 투수교체를 단행하며 LG 공격의 맥을 끊었다. 결국 LG는 연장 11회 끝에 4대5로 패했다.
소사는 이번 주 일요일(8일)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세 번째 선발등판한다. 불운이 계속될 지, LG 타자들이 응답할 지 두고볼 일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