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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LG 야수들, 소사 불운 올해도 계속되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4-04 06:01


2018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소사가 4회초 2사 1루에서 양의지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4.03/

LG 트윈스 헨리 소사는 운이 그렇게 좋은 투수는 아니다.

지난해 29경기에 선발등판해 16번의 퀄리티스타트와 3.88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올렸지만, 11승 밖에 따내지 못했고 패는 11개였다. 지난해 LG 타선은 최악이었다.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역대 첫 번째 팀이 됐다.

올시즌 소사는 시즌 출발이 좋다. 그러나 승운은 여전히 따르지 않고 있다. 소사는 지난달 27일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소사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LG 타선은 2점 밖에 뽑지 못했다.

1주일 후인 3일 소사는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을 했다. 7이닝 6안타 2실점의 호투. 실점 2개 모두 수비 실책에 의한 것으로 비자책이었다. LG 타자들이 8회초까지 낸 점수는 2개.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4회초 터뜨린 솔로홈런, 8회초 이천웅의 적시타가 득점 지원의 전부였다. 11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적시타가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소사는 2-2 동점이던 8회말 신정락으로 교체돼 승패와 무관했다.

소사는 98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은 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4㎞를 찍었고, 평균 150㎞를 유지했다. 구위와 제구력 모두 이전 경기보다 좋았다.

시작부터 에이스다웠다. 1회말 두산 1~3번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구위를 과시했다. 2회에는 2실점했다.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됐다. 선두 김재환을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수 양석환이 잡지 못하고 뒤로 흘려 타자주자가 세이프됐다. 이어 양의지에게 바깥쪽으로 134㎞짜리 포크볼을 던지다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했다. 소사는 오재일과 지미 파레디스를 범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으나, 오재원에게 중전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재호에게 중견수 옆 안타를 내주며 1,3루에 몰린 소사는 허경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2사후 김재환에게 볼넷, 양의지에게 중견수 왼쪽으로 2루타를 맞고 2,3루에 몰렸다가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4회에는 4타자를 맞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5회 역시 1안타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6회에는 선두 오재일에게 좌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으나, 좌익수 김현수가 펜스 상단을 때릴 공을 점프 캐치로 잡아내며 소사를 도왔다. 이어 파레디스와 오재일을 각각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2사후 최주환을 152㎞짜리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막았다.

LG는 1-2로 뒤진 8회초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선두 박용택이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가르시아가 삼진 처리된 후 채은성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 이어 대타 이천웅이 우전적시타를 날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적시타가 이어지지 못했다. 계속된 만루에서 정상호와 대타 김용의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8회에만 세 차례 투수교체를 단행하며 LG 공격의 맥을 끊었다. 결국 LG는 연장 11회 끝에 4대5로 패했다.

소사는 이번 주 일요일(8일)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세 번째 선발등판한다. 불운이 계속될 지, LG 타자들이 응답할 지 두고볼 일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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