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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에서 지난해까지 2년간 최고 외국인 타자로 활약하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한 윌린 로사리오(29). 한화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그에겐 잊지못할 스승이 있었다. 일본인 쇼다 고조(56·등록명 코우조) 코치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한화 타격코치를 거쳐 지난해부터 KIA 타이거즈 타격코치를 맡고 있다. 코우조 코치는 로사리오의 KBO리그 성공신화에 디딤돌이었다.
오픈 스탠스,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퍼져 나오는 스윙 스타일 때문에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좋은 선구안, 강한 임팩트, 찬스에 강한 타격까지. 호잉은 7번 타순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김태균의 사구 부상을 틈타 부동의 4번 타자로 활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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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조 코치는 2016년 시즌 초반 바깥쪽 변화구 대처에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던 로사리오를 개조시켰다. 하체를 붙잡아 두고 마지막까지 시선을 놓지 않는 하체중심 타격을 전수했다. 로사리오는 그해 4월을 기점으로 반등해 2년 연속 3할타율-30홈런 이상-100타점 이상의 거포로 거듭났다.
이양기 코치는 호잉에 대해 "파워가 있다. 당겨치는 스윙이 많지만 일단 강한 타구를 만들어낸다. 성격도 좋다. 건방을 떨지도 않고, 적응도 잘한다. 늘 귀를 열어놓고 있는 선수"라며 "선수가 잘 하는거지 내가 하는 게 뭐가 있겠나. 난 타격 보조코치일 뿐이다. 늘 자신감 있게 하라고 격려했는데 직구 뿐만 아니라 변화구 대처도 훌륭하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코치님들도 놀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양기 코치는 지난해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10일밤에도 이양기 코치는 밤 11시30분이 돼서야 대전구장을 나설 수 있었다. 타격 슬럼프였던 오선진과 1대1 나머지 배팅훈련에 열중했다. 대전구장 외야에 새롭게 만든 배팅훈련장에서 둘은 밤늦도록 땀을 흘렸다.
효과가 있었다.오선진은 다음날(11일 KIA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한뒤 12일에는 5타수 3안타(2루타 2개)로 살아났다.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 타율을 2할1푼6리까지 끌어올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