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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올시즌 리그 최다인 8연승을 내달았다. 두산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눈부신 역투에 힘입어 12대0 대승을 거뒀다.
린드블럼은 8이닝 동안 2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1패)를 따내며 공동 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린드블럼의 두산 이적 이후 첫 무실점 피칭이었다.
린드블럼의 직구 최고구속은 148km였다. 여기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까지 5가지 구질을 고루 섞었다. 등판을 이어갈수록 내용이 나아지고 있다. 3월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은 4⅓이닝 8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3월 30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낸 뒤 4월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3실점 선발승, 이날 승리까지 개인 3연승을 내달았다.
전날(12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5연패를 끊은 넥센은 린드블럼의 구위에 완전히 눌렸다. 2회에는 4번타자 박병호가 유격수 땅볼을 친뒤 1루로 달리다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빠졌다. 박병호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 정밀검진을 받았다. 중심 타자를 잃은 넥센 타선은 더욱 힘이 빠졌다. 이날 2안타 빈공에 허덕였다.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볼넷으로 스스로를 옥죄었다. 브리검은 6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으나 5개의 볼넷, 1개의 사구가 결국은 발목잡으며 패전 멍에를 썼다. 4경기에서 시즌 2패만을 안게 됐다.
결국 볼넷이 화근이었다. 두산은 3회 1번 정진호의 볼넷 이후 2번 최주환의 중전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4번 김재환의 내야 땅볼때 선취점을 얻었다. 추가점도 5회초 9번 허경민의 2루수 내야안타 뒤 1번 정진호의 볼넷이 도화선이 됐다. 이후 2번 최주환의 사구까지. 무사 만루에서 3번 박건우의 유격수 땅볼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나갔다. 두산 역시 적잖은 잔루를 쏟아냈지만 이날만은 2점으로도 리드를 이어나가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두산은 2-0으로 앞선 8회초 1사 1,2루에서 5번 양의지가 1타점 좌전안타를 때려 이날 첫 적시타의 기쁨을 맛봤다. 이어진 무사 1,2루 찬스에서 오재일이 좌익수 앞 타구를 날렸다. 넥센 좌익수 고종욱의 타구판단은 다소 늦었고,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으나 볼은 원바운드 돼 뒤로 흘렀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스코어는 5-0. 이후에도 득점은 계속됐고, 최주환의 싹쓸이 3루타까지 나오자 9-0이 됐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