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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의 번트가 정말 좋았다."
하루가 지난 14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뒤 덕아웃에서 만난 조 감독은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민병헌의 번트를 극찬했다. 민병헌이 임창용에게 약해 세이프티 번트를 지시했는데 민병헌이 잘 댔다고. "타자들마다 특정 투수에 약한 경우가 있는데 민병헌은 임창용에게 약하다"면서 "초구에 번트를 지시했다가 볼이 됐고, 2구째는 쳐도 된다고 했는데 헛스윙을 하더라. 3구째 다시 번트를 지시했고, 1루쪽으로 매우 잘 댔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 번트 작전이 1루수 김주찬 때문에 실패할 뻔했다. 조 감독은 "민병헌이 정말 잘 댔는데 김주찬이 그렇게 빨리 대처할 줄은 몰랐다. 아마 그렇게 빠르게 대처할 만한 1루수는 다른 팀엔 없을 것"이라며 김주찬의 수비도 칭찬. 조 감독은 "아슬아슬했는데 김문호가 슬라이딩을 매우 잘했다"면서 "덕아웃에서 보기엔 확실한 세이프였는데 비디오 판독이 오래걸리더라. 아무래도 중요한 장면이라 확실하게 보려고 했던 모양"이라며 웃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