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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다이노스가 간신히 연패에서 탈출했다. 팀 창단 최다 연패 기록을 세울 뻔했지만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하며 최다 연패 타이기록에서 막아냈다.
하지만 걸리는 부분이 있다. 유원상과 배재환이 너무 자주 등판한다는 것이다.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 등 기존 필승조가 부진하면서 유원상과 배재환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유원상은 NC가 소화한 20경기 중 12경기에 등판했다. 11이닝을 소화했고 12안타 6실점(35자책)-평균자책점 4.09를 찍고 있다. 배재환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12경기에서 13이닝 15안타 6실점-4.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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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렇게 계속 등판하다보면 갑작스럽게 무너지는 일이 더욱 잦아지는게 불보듯 뻔한일이라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기존 필승조의 부진에 대해 "선수들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잘 준비했는데 구위는 오히려 예전보다 떨어져 있다"고 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통계를 무시할 순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 불펜에 걸린 과부하의 여파가 올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으니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엿보이면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동점상황 혹은 1점차로 뒤지는 상황에서도 필승조를 투입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니 불펜의 과부하는 가중되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시즌 초반부터 불펜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 감독은 "프로 선수라면 스스로 이겨내야한다"고 말했다. 유원상과 배재환은 올 시즌 NC불펜에서 새롭게 떠오른 '보물'들이다. 유원상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에 와서 부활한 케이스다. 배재환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NC에 왔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못하고 그저 그런 투수가 될 뻔하다 올해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에게도 올해는 꽤 중요한 시즌이라는 말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기존 필승조의 부진을 상쇄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과부하가 걸리는 시점이 되면 NC에게 더 큰 시련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것이 걱정거리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