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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타선은 여전히 침묵중이다. 시즌 20경기를 넘긴 시점에서 톱니바퀴 돌듯 돌아갸야 할 타선이 들쭉날쭉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류 감독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포지션과 타순 변동을 신중하게 생각하는 류 감독이 톱타자 후보 고민에 들어갔다는 건 그만큼 안익훈의 활약이 불만족스럽다는 이야기다.
류 감독은 "익훈이가 작년에 출루율이 3할대 후반이었다. 발이 그렇게 빠른 것은 아니지만 선구안이 좋고 맞히는 능력도 있다"고 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타격을 보니 자꾸 밀어친다. 가운데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가는 타구가 많다. 본인도 알고 있는데 습관이라 잘 고쳐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무릎 인대가 미세하게 찢어졌다. 곧바로 귀국을 했고 재활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두 달 가까이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이형종의 복귀에는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는데, 시간이 좀더 길어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2군 경기에 나서면서 복귀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와 있다. 이형종은 지난 11일부터 2군 경기에 나서고 있다. 18일 현재 5경기에서 타율 2할5푼(16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4사구 4개를 기록중이다. 중견수 수비도 나서고 있다.
류 감독은 "형종이가 오면 1번을 고민할 수 있다. 아직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익훈이와 형종이를 놓고 상황에 따라 기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심타선이 잘 맞고 있는 상위타선에서 출루가 적으면 안된다"면서 타순 변경을 예고했다. 이어 류 감독은 "상대 선발이 왼손이면 오른손 타자, 오른손이면 왼손 타자가 나서는게 맞는데 지금은 고민중"이라고 했다.
톱타자 자리가 불안한 LG로서는 안익훈의 활약에 따라 고민이 깊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