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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더그아웃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롯데의 초반 추락 원인 중 하나는 '선발 붕괴'였다. 현재까지 25경기를 치르면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단 4차례 뿐이다. 선발 투수들이 제대로 버텨주지 못하면서 불펜 소모가 심해졌고, 타선의 부담도 상당했다. 앞서 무기력했던 타선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선발 투수들의 안정세까지 더해진다면 위력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불펜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KT전 2연승 과정에서도 허리는 불안했다. 24일에는 14-5로 앞서던 7회말부터 이명우 고효준 진명호가 이어 던졌으나 3실점을 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25일엔 4-2로 앞서던 6회말부터 오현택을 시작으로 불펜이 가동됐으나 대타 강백호를 상대하기 위해 내놓았던 이명우 카드가 불발됐고, 진명호가 동점까지 내줬다. 박진형과 손승락이 각각 1⅔이닝 씩을 책임지면서 1점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으나 매끄러운 과정이라 보긴 어려웠다.
롯데 불펜은 구원 실점(68점)과 자책점(61점) 모두 10개 구단 중 1위다. 불펜이 상대 타선을 100% 막아내긴 어려워도 실점을 최소화 해야 벤치의 마운드 운영도 수월해진다. 롯데가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